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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짝찾기 경제학 (리뷰)

by 안그럴것같은 2022.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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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을 보고 마음에 들어서 집어 들었다. 뭔가 끌리는 제목 아닌가. 이 책 마케팅의 80%는 제목이 다했다고 본다. (표지에 있는 영어 제목 봐라. 저게 과연 제목일까 싶다.)

그.러.나.

실제로 책을 읽어보니 ‘짝찾기 경제학’이 아니라, ‘경제학적 짝찾기’에 더 가까웠다.

이 책은 도서분류 상으로 320번, 즉 경제학 책으로 분류가 되어있다. 사서께서 책을 읽어보지 않았음이 확실하다. 그도 그럴 것이 책 표지에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의 경제학 명강의’라고 광고되어 있다.(솔직히 이 책을 고른 계기가 저 문구이기도 하다. <정의란 무엇인가>를 읽고 하버드에서는 저런 내용으로 수업하나 싶어서 놀랐다.) 저자 소개에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에서 후학을 양성한다고 나오는데, 내가 장담하건데, 스탠퍼드에서 ‘짝찾기’를 가르치지는 않을 것이다. 이 책은 ‘명강의’가 아니라, 명강의를 하는 저자의 경험담을 경제학적으로 본 책일 뿐이다. 그나저나 ‘짝찾기’에 관한 책은 어떻게 분류가 될까. 사회학? 인류학?

짝찾기에 관한 책이라고 설명했다. 그 중에서도 일반전인 연애가 아닌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에 관한 이야기가 중심을 이룬다.

특이한 건 한국에 관한 이야기가 몇 번 나온다. 타국과의 비교 중에 한국이 가장 많이 언급된 듯 하다. 스탠퍼드는 한국에서도 좋은 대학으로 알려져 있으니 아마도 저자의 동료나 조교, 연구원 중에 한국 사람이 있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책 마지막에 ‘감사의 말’이 4페이지에 걸쳐서 나오는데 혹시동료 한국인 이름이 언급되지 않을까 찾아봤는데 아쉽게도 없었다.

 

 

 

 

 

 


 

저자소개

저자 : 폴 오이어

저자 폴 오이어(Paul Oyer)는 스탠퍼드경영대학원 경제학과 교수. 전미경제연구소(NBER) 수석연구원으로 《노동경제학저널Journal of Labor Economics》의 편집장을 맡고 있다. 예일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고 프린스턴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노스웨스턴대학교 켈로그경영대학원 교수를 거쳐 2000년부터 스탠퍼드경영대학원에서 후학을 양성하며 연구에 전념하고 있다. 일상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현상을 경제학으로 흥미롭게 풀어내는 것을 좋아하며 〈뉴욕타임스〉〈월스트리트저널〉〈이코노미스트〉 등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뉴저지 주 너틀리에서 나고 자랐다. 미들베리대학교에서 수학과 컴퓨터공학을 전공했고 교내 신문사 편집장을 지내며 글쓰기를 배웠다. 졸업 후 컨설팅회사 부즈앨런해밀턴Booz, Allen and Hamilton, 첨단기술회사 스리콤3Com과 애스크컴퓨터시스템스ASK Computer Systems에서 일했다. 회사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하다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은 분석적이고 학문적인 연구라는 사실을 깨닫고 다시 공부를 시작해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캘리포니아 주 스탠퍼드에서 대학생과 고등학생인 두 자녀들과 함께 사냥에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골든레트리버를 키우며 살고 있다. 사랑스럽고 상냥한 애인 캐스린 스토너Kathryn Stoner는 스탠퍼드대학교 정치학자로 두 사람은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에서 만났다.

- 책을 읽다 보면 저자가 아주 유머와 위트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글로 웃기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닌데 중간중간 독자를 빵 터지게 만든다. 2014년 발행된 이 책에서 대학생, 고등학생 자녀를 두고 있다고 소개가 나오니 나이가 좀 있으신 분이다. 2010년에 돌싱이 되셨다고 한다. 책을 읽다 보면 최소 3개 이상의 데이트 사이트에 가입하신 듯 하다. (다 미국 사이트이니 소개는 생략한다.) 나이도 있으신 분이 용기가 대단하시다. 읽다 보면 약간 발정난 듯한 느낌도 ㅋㅋ. 어쨌거나 결과는 성공적이다.

 

 

 

 


책 속으로

 

이 잭 120쪽에는 <영수증 챙기는 남자는 조심하라>라는 소제목의 파트가 있다. 돈에 대해 관대하다고, 돈이 많다고 보여야 한다는 말이다. 이 말에 대해서는 긍정하지 못하겠다. 나는 한 때 개인사업을 할 때는 꼭꼭 영수증을 챙겼다. 한국의 세법에 따르면 5년인가(년수는 다를 수 있다)동안 매입 자료를 보관해야 한다. 오히려 대부분의 월급쟁이는 영수증을 챙기지 않는다. 적어도 한국에서 영수증을 챙기는 사람은 사업자이거나 법인카드를 쓰는 사람이다.

 

 

내가 지어낸 사이트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실제로 있다. 특화된 데이트 사이트는 이 밖에도 많다. 파머스온리닷컴 farmersOnly.com과 슈거대디닷컴 Sugardaddie.com도 있다. 매리드시크릿닷컴 Marriedsecrets.com은 기혼자들을 연결해주는 사이트들로 연결되는데 이런 사이트들이 놀랍도록 많다. 물론 나는 이런 사이트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조금 색다른 종류의 ‘두터운’ 시장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겐 몸매가 ‘두툼한’ 사람들이 찾는 라지앤드러블리닷컴 Largeandlovely.com을 추천한다. (160쪽)

 

- 별별 사이트 많다. 미국답다. 그리고 그걸 다 찾아낸 것도 신기하다. 물론 저자는 위 사이트에서 연인을 만난것 같지는 않다. 마지막 문장 재미있다.

 

 

일부에서는 ‘볼보 운전자’가 운전 실력이 형편없는 운전자를 빗대는 말이 되었다. 온라인 도시 사전urban dictionary은 볼보 운전자를 이렇게 정의한다. “운전 실력이 형편없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안전한 차를 선호하는 사람. 속도를 내야 하는 차선에서는 천천히 달리고, 갑자기 끼어들어 다른 운전자들로 하여금 충돌을 피하기 위해 급하게 핸들을 꺾거나 브레이크를 밟게 만드는 사람.” 자신들이 난폭한 운전자라는 정보를 감추고 있는 사람들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볼보를 선택함으로써 은닉 정보를 드러낸다. (202~203쪽)

 

- 볼보에 대해 이렇게 다른 시각으로도 볼 수 있구나 싶었다. 나는 평소대로 ‘운전자의 안전을 최선으로 생각하는 차’라는 기존 생각을 유지하겠다.

 

 

 

미국과 영국에서는 가난한 집 자녀가 부자가 될 가능성이 항상 낮게 나타났다. 두 나라에서는 최근 수십 년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더 심화되었다. 이 점도 미국과 영국에서 가난한 집 자녀가 빈곤에서 벗어나 부자가 되는 걸 더 어렵게 만들었을지 모른다. 스칸디나비아반도의 국가들처럼 두 나라만큼 소득 격차가 심각하지 않은 곳에서는 세대 간 사회 계층의 이동이 더 빈번하게 발생해왔다.(215쪽)

- 이 글이 나온 이유는 "비슷한 수준끼리 만나라."이다

 

 

 

 

 

 

보스턴과 샌디에이고 지역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 회원들의 외모 점수는 시카고대학 학생들이 매겼다. 시카고대학 학생들은 참 사람의 외모를 볼 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비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참겠다. 그런데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인 데이트마이스쿨닷컴에서 시카고대학 학생들의 외모 점수는 꽤 높았다. UCLA와 치어리더의 본거지인 오클라호마대학 다음이었다. (232쪽)

 

 

 

평균적인 한국 여성은 외모가 뛰어난 남성과 외모는 평균이되 앞의 남성보다 연봉이 4만 4000달러 더 많은 남성에게 똑같이 끌렸다. 그러나 평균적인 한국 남성은 평균적인 외모를 가진 여성의 연봉이 외모가 뛰어난 여성의 평균연봉보다 15만달러 높아야 평균적인 외모의 여성과 외모가 뛰어난 여성에게 똑같이 끌렸다. 다시 말해 남성이 여성의 외모를 위해 지불할 의향이 있는 액수는 여성이 남성의 외모를 위해 지불할 의향이 있는 액수의 세 배에 달했다. (2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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