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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우리의 뇌는 어떻게 배우는가 (리뷰)

by 안그럴것같은 2022.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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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원제 HOW WE LEARN

어찌하다 보니 비슷한 책 두 권을 보게 되었다.

그리하여 아마도 비슷한 평을 계속 연달아 하게 될 것 같다.

그런데 도서관 책은 당연히 좀 손을 탄 느낌이 든다. 바로 도착한 신착도서가 아니라면.

그런데 이 두 권은 마치 신착도서처럼 너무나도 깨끗했다.

불길했다.

도서관에서 이미 대출중인 책은 대출예약을 해서 그 책이 반납되었을 때 다음 대출자가 될 수 있고 이 대출예약은 3명까지만 가능하다. 이미 예약자가 3명이면 추가 예약도 되지 않는다.

이 두 책 모두 예약이 늘 3명 꽉 차는, 많은 사람이 읽고 싶어하는 책이었다.

그러면 이렇게 책이 깨끗할 수 없다.

이 책이 깨끗한 이유는 뒤에서 설명한다.

 

이 책은 일단 도서관 분류상으로는 ‘기초의학’ 책으로 분류되었다.

도서관에서 책 분류번호는 누가 붙이는 걸까?

일단 저자의 약력을 살펴보면 학부는 수학을 공부했는데 박사학위는 심리학으로 받았고 현재 실험인지심리학 교수로 재직중이다.

따라서 이 책은 심리학 책으로 분류되는 게 맞을 것 같다. 책을 읽어봐도 ‘학습’에 관한 심리학적 접근의 책이라고 봐야한다.

 

그렇다면 이 책은 뇌에 관한 심리학적 접근에 익숙해야 읽기 편한 책이다.

학습에 관한 심리학적 내용을 잘 모르면 읽기 어려운 책이다.

이것이 이 책이 깨끗한 이유라고 나는 추론한다.

클래시컬 컨디셔닝과 오퍼런트 컨디셔닝을 구분하고 그 내용을 아는 정도의 기본 자격은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래서 유작가는 어느 방송에서 본인이 잘 모르는 내용의 책은 읽기 어렵다고 말했다.

 

 

 

 

 

배움의 모든 것을 해부하다

늘 궁금하고 관심있게 읽게 되는 내용은

선천적으로 능력이 있는가, 유전의 영향이 큰가,

아니면

학습으로 변화하는 건가, 사회와 가정, 환경의 영향을 받는가.

어느 누군가는 ‘반반이다’라는 허탈한 결론을 내려주기도 했는데.

 

이 부분에 관하여 이 책에서는 재미있는 내용을 보여준다.

아직 말도 못하는 아주 어린 아이에게

사과 하나를 가림막 뒤로 숨기고 또 추가로 사과 하나를 뒤로 숨기고

나중에 장막을 치웠을 때 사과가 하나밖에 없으면 아기는 놀란다고 한다.

1+1=2 라는 수학적 개념을 배우지 않았어도 이미 그 개념을 갖고 있다는 거다.

반대로 위와 같이 사과 두 개를 가림막 뒤로 숨기고

나중에 가림막을 치웠을 때 사과 두 개가 있으면 ‘지금 뭐 하시는 건데요. 당연한거잖아요.’ 시큰둥 한 표정을 짓는다고 한다.

이 부분의 내용이 가장 흥미로웠다.

 

어휘 습득에 관해 말하면서 일본인을 예로 들면서 (한국도 일본과 거의 다를게 없지만) R과 L 발음을 구분하지 못하는데 어릴적 언어 습득기에 이 구분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말한다. 중국어의 성조에 관해서도 비슷한 내용을 설명한다. 결론, 어릴 때 외국어 공부를 시켜야 한다.

해외 입양아에 관한 얘기를 하면서 어릴적 살던 모국어의 특징을 익히면 나중에 커서 입양된 국가의 언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더라도, 그리고 모국어는 잊어버려서 할 줄 모르더라도 모국어의 특징에 대한 감각은 살아있다고 한다.

 

 

 

 

 

내가 아는 어느 한 아이는 미국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미국에서 태어나 현재는 한국에서 살고 있다. 금발 머리에 브라운 색 눈을 갖고 있는 서구적으로 생긴 아이다. 첨 봤을 땐 영어로 말해야 하나 솔직히 조금 긴장했다. 가만히 보니 이 아이는 어머니 하고 말할때는 한국말로 하고 아버지하고 말할때는 영어로 하더라. 현재 외국인학교가 아닌 일반 한국 초등학교 잘 다니고 있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이 세 권 있는데, 그 세 권 모두에서 이세돌과 알파고가 언급된다. 정말 세기의 대결이었다. ‘바둑은 체스와는 다르다’는 명제를 누구나 믿었다. 이세돌이 1승도 거두지 못했으면 인류로서 정말 부끄러웠을 것 같다. 그러나 알파고는 그 1패에 대한 분석을 통해 더 나아졌을테니.

 

저자는 책에서 추상적 개념 학습, 사회적 학습, 언어의 생각과 구성 등에 있어서 기계는 인간의 뇌를 따라올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앞에서 언급한 알파고를 생각하면 정말 언젠가는 터미네이터와 같은 시대가 오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지워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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