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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10살짜리 아들을 히말라야에 데려가도 될까요? (리뷰)

by 안그럴것같은 2022.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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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제목부터 언급하자.

제목 이렇게 쓰면 안 된다. 고소병 고산등반에 관한 책이라면 그 내용을 알 수 있게 제목을 지었어야 했다.

 

이 책은 2005년에 출간된 책인데 출간 직후 책을 읽고, 2017년 중국 쓰구냥을 갔다 와서 읽고 또다시 꺼내들게 되었다. 예전에는 내가 책을 읽고 서평을 잘 안썼는데 기록으로 남겨야할 필요가 생겨 이제야 리뷰를 남긴다.

도서를 판매하는 사이트 두 곳을 확인하니 모두 품절로 나온다. 아마 다른 사이트의 사정도 비슷하리라 생각한다.

 

고산 트레킹을 떠나기 전 꼭 읽어야 할

고산병에 관한 모든 것

 

 

저자 조석필

1953년 전라남도 진도에서 나서 광주제일고등학교, 전남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산악 활동을 계속하고 있고, 1987년 전남의대 산악부의 히말라야 렌포강(7,083미터) 원정대를 이끌어 그해 한국대학산악연맹에서 선정하는 '올해의 산악인'에 뽑혔다. 의학박사, 월간인 '사람과 산' 편집위원, 광주 하나소아과의원 원장이고, 이 땅의 산줄기 원리에 심취하여 백두대간 복원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렌포강 하늘길', '산경표를 위하여', '태백산맥은 없다' 등의 책을 썼다.

 

저자는 고등학교 산악부, 대학교 산악부를 거친 의사이다. 과거에는 왕성한 등반활동을 하셨으나 최근 저서로는 2014년에 산티아고 갔다 온 여행기를 내신 걸로 봐서 험한 등반은 접으신 듯 하다. 1953년 생이시니 충분히 그럴만한 나이시다.

 

 

 

 

 

 

책 소개

고산병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산악인을 위한 등반 실용서. 고산 트레킹을 떠나기 전에 꼭 알아야 할 고산병에 관한 모든 것을 다루고 있다.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산악인들이 궁금해하는 고산병에 대한 다양한 상식을 제공한다. 고산병뿐만 아니라 히말라야 환경에서의 일반 의료, 고소에서의 운동 원리, 그리고 개인의 건강문제가 고소등반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이야기까지 함께 수록하였다.

 

 

저자는 책에서 고산병 예방 지침으로 다음의 다섯가지를 소개한다.

“첫째, 단계적으로 올라라. 둘째, 과로하지 말라. 셋째, 물을 많이 마셔라. 넷째, 약물요법도 있다. 다섯째, 자존심은 없다.”(121쪽)

간단해서 좋다. 넷째까지는 산에 다니는 사람이라면 다 아는 얘기일 것이다. 다섯째에 관해서만 설명하자면 고소 증세를 체력이나 정신력의 문제와 결부시켜, 축소하고 감추려 하지 말라는 말이다.

 

책에서는 유명 산악인의 의견도 나오는데 한스 카멀란더가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순응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몇 주일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 시기에는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주변의 낮은 산을 오르거나 하여 몸에 부담을 주는 것보다는 그저 편안히 텐트 속에 누워 뒹굴리는 게 훨씬 낫다.”(116쪽)

이 한스 카멀란더의 말에 관해 저자는, 고소순응을 더 하겠다고 반복적인 업다운의 노동을 하는 것보다, 무노동 휴식이 체력 비축 면에서 더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카멀란더의 말은 해석하기 나름이지만 업다운을 통한 고소적응을 저자는 끔찍이도 반대하는 듯 하다.

 

 

 

 

 

저자는 117쪽에서 한국의 원정 보고서를 언급한다. 아래는 그 내용을 그대로 옮겨본다.

 

다음은 1995년 한국 에베레스트 남서벽-로체 원정대의 보고서에 실린 한상국(저자 주. 성균관대학교 산악부로서 1981년에 안나푸르나 남봉을, 1991년에 가셔브룸2를 등정했다.)의 고소순응 강좌 내용을 요약한 것입니다.

1. 8000미터급 등정을 위한 순응에 총 33일의 기간이 필요했다.

2. 6500미터까지의 순응이 중요하다. 거기까지 순조로우면 6900~7400미터까지는 문제가 없다.

3. 오르내리기를 자주 하라. 5900~6500미터 사이를 두 번 오르내린 대원은 순응이 잘 되었으나, 한 번만 오르내린 대원은 계속 고생을 했다.

(이하 생략)

 

그 다음 118~119쪽에서는 이 내용에 관한 저자의 언급이 나온다.

특히나 위의 저 3번 문구를 다시 한번 언급하며 ‘계속 고생한 대원’은 오르내린 횟수가 부족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애초부터 순응이 안 될 대원이었을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그런 경우라면 한 번 더 오르내리는 것이 몸을 더 망가지게 할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업다운을 반복하는 것이 순응에 가장 효과적이다”는 진술은, ‘순응이 잘 되는 사람일수록 업다운을 자주 반복하게 되는’ 현상을 착각한 것일 수도 있다고 한다.

아울러 개인의 순응 정도는 예정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있다고 밝힌다. 그래서 순응이 잘 안 된다고 반복적으로 오르내리며 애쓰는 것이 오히려 순응을 더디게 하는 측면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조석필씨의 의견을 요약하자면 순응이 잘 되어 업다운을 자주 하는 것이고, 순응이 안되니까 업다운을 자주 못하는 것이다. 순응은 쉽게 말하자면 ‘수저론’. 금수저는 금수저로 흙수저는 흙수저로 사는.

 

 

 

 

 

 

마지막으로는 고소에 관한 약에 관해 살펴보자. 나를 포함한 2017년의 우리 팀은 은행잎 추출물 혈액순환촉진제인 진큐그린(종근당)을 복용하였다. 이 약은 특별히 효과가 가시적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얼구냥봉 등정 당시 평소에 약을 복용하지 않았던 한 대원의 고소 적응이 가장 더디었다.

 

□ 다이아막스

(생산중단으로 내용 생략)

 

□ 킹코 바일로바(Gonkgo Biloba, 은행 추출물)

- 상품명 : 징코민에프정(동방제약), 타나민정(유유), 기넥신에프정(SK제약) 등

 

1. 개요

고산병의 유일한 대책이었던 다이아막스에게 최근 친구가 생겼습니다. 바로 은행 추출물 깅코입니다. 뛰어난 약효에도 불구하고 다이아막스는 강력한 약물인데다, 요량증가라는 약점 때문에 사람들에게 비타민 권하듯 편안하게 추천하기는 어려웠습니다. “화학적 약물에 의한 인공적 순응이 싫다”라는 감성적 거부감도 있었고요. 그렇지만 생약제제인 깅코는 ‘약초’라는 느낌으로 접근함으로써 등산가들의 저항감을 무디게 했습니다. 부작용도 거의 없지요.

급성고산병 예방약제로서의 깅코는 현재 연구 단계이므로 용량과 적응증 등이 정립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구자들은 “원한다면 일단 써도 된다.”고 말합니다. 예상되는 문제점이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깅코에 대해 “등산계가 금을 캔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고무된 연구자도 있습니다. 킹코가, 원하는 모든 사람을 히말라야에 초청하는 티켓이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모든 것을 낙관하기에는 아직 이릅니다. “깅코는 효과가 없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2. 가이드라인

1) 효과 : 급성 고산병의 예방효과를 기대하며 사용합니다. 그렇지만 다이아막스처럼 효과가 확실하게 입증된 것은 아닙니다. 추위 관련 혈관질환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2) 복용시기 : 고소 노출 3주 전부터, 혹은 5일 전부터, 혹은 전날부터 모두 가능합니다. ‘고소 영양제’라는 생각으로 평소에 복용할 수도 있습니다. 언제 먹어도 상관없으며, 늦었다는 때는 없습니다.

 

□ 덱사메타손 (내용 생략)

 

□ 니페디핀 (내용 생략)

 

□ 실다페닐 (Sildafenil, 비아그라 Viagra)

비아그라의 기본 효과는 해면체 평활근을 이완시켜 혈액 유입량을 늘리는 데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의 폐동막압 강하 작용이 발견되면서 고산병에 시도되었습니다. 그 결과 비아그라가 고소폐부종의 예방과 치료에 일정한 효과를 보인 것으로 발표되었습니다. 산악 저널에는 가끔, 비아그라가 고소순응에도 효과가 있다는 사례도 올라옵니다.

그렇지만 고소에 관한 한 비아그라는 아직 용량과 적응증 등이 구체적으로 확립되지 않은 약입니다. 또한 심혈관계에 작용하는 근거가 있는 약물이므로 상용으로 권하기가 부담스럽습니다. 더구나 고소순응이나 고산병의 예방에 다이아막스와 깅코가. 고소폐부종의 치료에 니페디핀이 안정되고 확실한 효과를 보이는 상황에서 굳이 새로운 고가약에 천착할 이유는 없다는 생각입니다.(우리가 복용했던 진큐그린은 120정 한 상자를 60,000원에 처방없이 구입하였다. 이 정도 가격이면 비아그라 한 알 정도 살 수 있는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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