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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리뷰)

by 안그럴것같은 2022.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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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단순히 ‘잠’에 관한 얘기가 아니다. 성인이라면 모든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조금 더 추가한다면 렘(REM)수면이 뭔지 아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한다고 생각한다. 렘수면은 잠에 관한 기본 개념이고 이걸 안다면 이 책을 꼭 읽었으면 한다. 기업체의 고위 관리자, 교육기관의 고위 관리자들께서도 꼭 읽었으면 한다.

 

이 책의 내용은 다음과 같이 저자가 책에서 스스로 정리하고 있다.

예전에 나는 이렇게 말하곤 했다. <잠은 식단 및 운동과 함께 건강의 3대 기둥이다.> 지금은 어조를 좀 바꾸었다. 잠은 기둥 이상의 것이다. 다른 두 건강 기둥을 받치는 토대라고 말이다. 곧 설명하겠지만, 잠이라는 토대를 빼내거나 아주 조금 약하게 만들면, 식사와 운동에 아무리 신경을 쓴다고 해도, 그 효과는 떨어진다. (239쪽)

 

수면과 꿈의 과학

 

이 책을 집어들고 뒷면 표지를 보다 바로 대출하기로 했다. 정재승의 추천사가 있었다. 이거 너무 강하다. 이런 사람들이 이렇게 추천사를 쓰면... 이건 반칙이다.

 

 

“당신의머리맡에 놓아둬야 할 단 한 권의 책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이 책이다.”

정재승

 

얼마 전 저녁에 친구와 술 한잔(여러 병) 하고 집에 와서 뻗어서 잤다. 어떻게 침대에 들었는지도 기억이 잘 안난다. 새벽에 깼는데 방의 led 조명이 켜진 채였다. 과연 나는 어떻게 잠을 잔 것일까. 나의 잠은 나를 어떻게 회복시켰을까.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나는 건강한 잠을 자지 못했다. 이 책을 읽는 와중에. 나 스스로 많이 반성하게 되었다.

고래의 잠, 조류의 잠에 관한 얘기는 흥미로웠다. 고래는 물속에서도 잘 잔단다.

 

 

 

 

 

이 책에 따르면 잠은 인지기능, 기억, 감성, 정서, 면역체계 등등등등 인간에 관한 모든 것에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나를 뒤돌아보며 많은 걸 반성하게 한다. 150센치가 안되는 키를 가진 친구가 그런 말을 했다. 나는 어릴 때 잠을 잘 못자서 키가 못컸다. 일리 있는 얘기다.

 

저자는 ‘기말’시험을 보지 않는다고 한다. 여러 과목의 기말 시험 준비를 위해 밤 잠을 새고 공부해봐야 학생의 학구 정신을 높이는 것이 의미 없다는 저자의 신조다. 멋진 선생님이다.

 

추가로. 책을 읽다 보니 ‘곧은 창자’라는 단어가 나왔다. 곧은 창자? 직장이라고 표현하는 게 더 적당하지 않았을까 싶다. 이 책의 역자는 <만들어진 신>도 번역으로 상도 받았다고 하신다. 번역은 전반적으로 아주 양호하다.

 


 
책 속으로

오후 약 7시 30분에 저녁 식사를 한 뒤 커피 한 잔을 마신다고 하다. 이 말은 오전 1시 30분에도 섭취한 커페인의 50퍼센트가 여전히 뇌 조직 전체를 돌아다니면서 활동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시 말해, 오전 1시 30분에도 저녁 식사 후에 마신 카페인을 뇌에서 청소하는 일을 겨우 절반만 끝냈을 뿐이다. (47쪽)

 

- 나도 커피를 좋아하지만, 이 글을 읽은 후로는 가급적 늦은 오후 이전에 커피를 마시려고 한다. 카페인이 잠을 방해하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 아닌가.

 

미국 정부는 이(잠)를 국가 안보의 문제라고 보며, 이 문제를 조사하느라 납세자들이 낸 세금을 꽤 많이 투입해 왔다. (중략) 이제 미국 정부가 그들이 입은 생물학적 갑옷이 정확히 무엇인지를 찾아내는 일에 대단히 관심을 가져 온 이유를 충분히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24시간 내내 활동할 수 있는 군인을 만들고 싶은 것이다. (103~105쪽)

 

-잠에 관한 연구가 미국에서는 이렇게 쓰이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유감스럽게도 대부분의 선진국 정부가 대중에게 졸음운전의 위험을 교육하는데 쓰는 예산은 음주 운전을 막는 데 투자하는 예산의 1퍼센트에도 못 미친다. (206쪽)

- 음주운전의 사망률보다 졸음운전의 사망률이 더 높은데도, 정부에서는 음주운전만 관리하려는 데에 대한 비판이다.

 

 

 

 

 

“절망과 희망을 잇는 최고의 다리는 좋은 밤잠이다."

조지프 코스먼

 

비과학적이긴 하지만, 나는 마거릿 대처와 로널드 레이건-밤에 네다섯 시간 밖에 안잔다고, 설령 자랑했다고는 할 수 없어도 소리 높여 떠들어 댔던 두 국가 수반-이 이 무자비한 질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늘 신기하게 여긴다. 미국의 현재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마찬가지로 밤에 몇 시간밖에 안 잔다고 소리 높여 자랑하는-는 이 사실에 관심을 갖지 않으려나.

 

- 부족한 수면시간은 알츠하이머를 일으킨다는 주장과 함께 저자의 재미있는 생각이다. 트럼프의 말년이 궁금해진다.

 

쥐들은 몇 주 동안 잠을 못자게 하는 지독한 시련을 받게 함으로써, 그들은 쥐들이 평균 15일을 잠을 못자면 죽는다는 것을 밝혀냈다. (366쪽)

 

- 이 문장은 내가 한 줄만 인용했지만. 쥐에게 음식은 제공하면서 잠을 못자게 할 때 쥐의 체온과 여러 장기의 기능에 문제가 생기고 사후 부검을 했을 때 많은 장기가 손상되었다고 한다.

 

- 저자는 책의 마지막에 ‘건강한 수면을 위한 열두 가지 비결’을 정리했다.

1. 수면 시간표를 지켜라

2. 운동은 좋지만 너무 늦게 하지는 말라. (잠 자기 두세시간 이전 끝내기)

3. 카페인과 니코틴을 피하라.

4. 잠자러 가기 전에는 알코올 함유 음료를 피하라

5. 밤에는 음식을 많이 먹지 말라

6. 가능하다면, 잠을 못 이루게 하거나 설치게 하는 약을 피하라

7. 오후 3시 이후에는 낮잠을 자지 말자

8. 잠자리에 들기 전에 긴장을 풀어라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는 등)

9. 잠자러 가기 전에 뜨거운 물에 목욕을 하라. (이것이 말초신경의 혈관을 확장해서 더 빨리 체온을 떨어뜨린다.)

10. 침실을 어둡게 하고, 차갑게 하고, 침실에서 전자기기를 치워라.

11. 적절히 햇빛을 쬐어라

12. 말똥말똥하다면 잠자리에 누워 있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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