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지으면 반칙이다.
읽고 싶은 책들의 제목만 메모해 보관하고 있는데, 나는 이 책이 죽음에 관한 책일거라 생각했다. 제목만 보고는 그런 생각이 드는 게 당연할 것이다.
이 책은 감성적인 수필 이라고나 할까. 글이 아름답다. 관계와 행복, 감정과 그리움에 관한 이야기이다. 매마른 가슴에 감성 한 줄 그어주는 책이다.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하는 책이다.
저자는 글 속에서 영화 <코코>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이 영화도 봐야 할 리스트에 올려본다. 확인해보니 애니메이션인데 평점이 아주 높다. 포털 사이트 평점 9.1점. 내가 죽으면 누가 나를 기억해줄까.
출판사 이름이 '필름'이다. 'Film'이 아닌 'Feelm'
이 책의 저자 소개도 특이하다. 책에 있는 그대로 옮겨본다.
저자 김상현
오래오래 살아남아서,
당신 곁을 끝까지 지켜내고 싶다.
사람 때문에
상처받았지만
사람 덕분에 웃을 수 있었던
어떤 날, 모든 이들을 위해.
책 속으로
사람을 사랑하는 일,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일. 그 두 가지면 삶은 충분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경쟁이라는 단어를 화두에 올렸던 이유 역시 그렇습니다. 눈을 뜨고 눈을 감는 동안 무한한 경쟁이 펼쳐집니다. 하루 동안 접하게 되는 모든 것이 경쟁을 통해 마주하게 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겠지요. 하지만 결국 사람입니다. 미워하는 건 대충하고 자신의 과거와 마음껏 경쟁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스스로 자책한 만큼 다독이는 시간을 분명히 가져야 하겠지요. (작가의 말)
- 그러나 나는 저 두 가지를 못하고 있으니
소중한 것을 소중히 여기지 못하고, 자주 새로운 걸 탐낸다. 갖지 못할 것들을 마음에 품어버리고, 소중한 것들을 마음에서 미뤄둔다. 떠나갈 땐 후회하며, 후회하는 건 늦었다는 걸 알면서도,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곤 한다. 나는 어리석다. (실수. 17쪽)
- 내 얘기 같다.
죽음에 대하여 기억에 대하여 슬픔에 대하여 생각할 때마다, 나는 오래오래 살아남아서, 당신들 곁을 끝까지 지켜내고 싶은 마음인데...... 내가 죽으면 장례식에 누가 와줄까. (기억과 죽음. 107쪽)
사람 덕분에 살다가도, 사람 때문에 죽고 싶은 날들이 있다. 사람에게 상처 받는 날이면, 누군가 그리워지다가도 문득 사람이란 존재가 역겨워지기도 한다. 그래도 우린 사람 때문에, 사람 덕분에 살아갈 수 있다. (사람. 127쪽)
기회는 내가 잡기 마련이고, 사람은 언제든지 떠난다. 마음, 어디에도 멈추지 못하는 말은 건네는 게 좋다. (마음과 말. 141쪽)
좋아하는 것들은, 함께.
보고 싶은 것들은, 같이.
그렇게 살아갈 수 있기를. (달빛과 진심. 163쪽)
“모든 일의 시작은 위험하다.
그러나 무엇을 막론하고,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는다.”
니체 (205쪽)
내가 생각하는 사랑은 이렇다. 상대방이 사랑을 확인하려는 행동을 하지 않게 만드는 것. 사랑 앞에서 자주 멍청해지는 것. 계산 없이 누군가를 대할 수 있게 되는 것. 일상을 나누어 갖는 것. 함께 가는 길에 꽃이 없다면, 꽃을 심어 따뜻한 마음으로 피울 수 있는 것. 조금 늦게 가더라도 돌아오는 길에 꽃을 보며 걸어올 수 있음에 함께 기뻐하는 것. 조금 느리더라도 오랫동안 영원할 것처럼 사랑하는 것.
그런 의미에서 당신을 만나게 된다면, 젊음을 한창 낭비하다가 결국 당신 앞에 섰다고 말하고 싶다. (마음을 쓴다는 것. 249쪽)
- 사랑에 관한 가장 아름다운 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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