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주목할 점. 출판사가 ‘한겨레출판’이다.
현대사의 장면들을 한겨레신문 기사를 중심으로 정리해놓은 책이다.
기존의 역사서처럼 무겁고 진지한 내용이 아니라
사건별, 내용별 과거에는 어떻게 기사에서 다루었으며 현재는 어떤지를 돌아보게 하는 내용이다.
내가 붙이고 싶은 제목 ‘한겨레로 보는 현대사’
부동산과 관련해서는
“정부의 태도를 지켜보면 아직도 핵심에 파고들지 못한다는 느낌이다. 말하기 쑥스러워서인지는 몰라도 정책의 실패를 인정한 대목은 없다.”
이 기사의 이 문장이 현재의 기사일까? 이 글은 1988년 8월의 기사다.
더 흥미로운 건 이 기사와 함께 나온 문장이
“10년 전인 78년에도 똑같은 소리가 나왔었다.” (267쪽)
480쪽의 약간 두꺼운 책이지만
과거 신문 기사를 그대로 싣거나 과거의 보도된, 혹은 보도되지 못한 사진이 함께 나와서 글이 전체적으로 많은 책은 아니다.
표지에서는 저자를 ‘김태권 외’라고 표현하고 있다.
김태권 만화가를 아시는지. 나는 김태권의 만화를 본 적이 있다.
김태권의 만화는 볼 만 하다. 일반적으로 ‘만화’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와는 다른 만화다.
다음으로 보이는 분은 권일용 프로파일러.
그렇다. 방송에 자주 나오시는 그 분이다.
‘무차별 범죄’에 관한 글을 써주셨다.
그리고 보이는 분은......
박찬수.
<NL현대사>를 쓰신 분이다.
이 책에선 <한겨레>선임논설위원으로 소개 되고 있다.
책 속으로
메르스 유행은 우리 정부의 과학적 인식 수준의 바닥을 드러내 보이기도 했다. 메르스 바이러스가 중동지역에서 처음 시작되었다는 이유로, 동물원에서 태어나 평생 우리 밖을 나가본 적이 없는 동물원 낙타에 대해 메르스 검사를 벌이고, 낙타 고기나 낙타유를 먹지 말라는 것을 버젓이 국민들에게 권고하기도 했던 사실은 감추고 싶은 해프닝이었다. (41쪽)
- 솔직히 정부의 저 발표를 보고 낙타 고기는 어디서 어떻게 먹을 수 있는지 궁금했다. 아직도 A(안씨 아닙니다. 그냥 ‘A’가 첫 번째 알파벳이라 붙인거에요.)박사님은 ‘여성대통령’ 운운하시는데, 쪽팔리지 않나. 대통령의 기준이 성별인가.
“성도들이 목사 좋아하는 것은 선이 없다....... 우리 교회 집사님들은 나 얼마나 좋아하는지 내가 빤스 벗으라면 다 벗어. 목사가 벗으라고 해서 안 벗으면 내 성도 아니지. 그런다고 해서 집사들에게 책임을 지우면 되겠느냐”라고 말했다. (49쪽)
- 전광훈목사 2011년 기사
수천 명의 교인을 동원해 살벌한 분위기를 조성한 사람은 금란교회 담임목사였던 김홍도다. (중략) 2005년 초에는 서남아시아에서 쓰나미가 일어나 수십만 명이 희생된 일을 놓고, 불교와 무슬림이 많이 사는 지역이라 “하나님의 심판”을 받았다는 악명 높은 발언을 했다. (50쪽)
2018년 5월 <한겨레>는 창간 38돌을 맞아 도서추천위원들로부터 “한국 사회 변화와 문화적 흐름에 중요한 역할을 한 책 30권”을 추천받았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는 “그렇게 추천받은 책 448권 가운데 가장 많은 추천 수를 기록”했다. (97쪽)
- 내가 이 책을 보게 된 계기는 박기평씨가 이 책을 추천했기 때문이다. 박기평씨가 ‘국민의힘’에 들어가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이라 생각한다.
“코피가 터지고 머리가 깨지고 제 몸뚱이에 불을 그어대고 싸우며 얻어낸 급여의 인상액”보다 “사우나탕에서 땀 빼고 필드에서 골프채 휘두르면서도 토지 소유로 발생시킨 자본수익”이 더 큰데, 장차 이 사회가 어떻게 될까 정운영은 걱정했다. (119쪽)
- 1989년 9월 정운영의 글이다. 세상은 이 상황이 더 심화되었고, 변화되고 나아지지 않았다.
노회찬에 대한 글에서는 다음을 꼽아본다.
진보정당 운동을 하던 사람들이 1992년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민중당에 모여들었는데, 이때 민중당 지도부가 이재오와 김문수와 장기표다. 당선자를 내지 못하고 민중당은 해산했다. 지도부는 흩어졌다. 떠나지 않은 사람들을 추슬러 진보정당을 만들어가는 일은, 그 무렵 감옥에서 막 출소한 노회찬의 몫이었다. (170쪽)
- 이재오, 김문수, 그리고 마지막에는 장기표까지. 변절자들.
민중민주계열 활동가들을 “미군축출과 민족해방혁명을 의식화했다”는 혐의로 잡아갔다는 내용을 보며, 저때 공안당국이 얼마나 ‘엿장수 마음대로’였는지 실감한다. (171쪽)
- 의경으로 복무 중에 ‘민족해방민중민주학생운동연합’ 조직을 검거했다는 기사가 나왔다. 고참이 이에 대해 물었다. 그래서 나는 대답했다.
“이거 조작이네요. 저런 명칭의 조직은 존재할 수가 없어요. 민족해방파가 신한국당보다 싫어하는게 민중민주파에요.” 이 얘기를 1소대 경장 나부랭이가 옆에서 듣고는 나를 끌고 갔다.
“너 쁘락치지?”
‘지랄하네...... 하여간 아는 거 없이 무식한 놈들은......’
“부관님도 공안 쪽에 동기분들, 아는 분들 있으실 거 아니에요. 확인해보세요. 저게 경찰이 만들어낸 조직명인지, 실제 존재하는 조직인지.”
나에겐 아무 일도 없었다.
클린턴이 방한해서 김영삼과 함께 조깅을 했다는 뉴스는 본 적 있다.
힐러리 클린턴에게 “딱딱한 시멘트에서 뛰면 무릎이 상하니 우레탄을 깔아야 한다”고 조언했고, 힐러리는 백악관에 돌아가서 조깅 트랙에 우레탄을 깔았다. (206쪽)
- 조깅했다는 것만 알았지, 클린턴이 우레탄 트랙을 깐 건 몰랐다.
한국전쟁에 관해서는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중국인 전쟁 포로가 2만 명이 넘었는데, 중국 본토에 송환되는 대신 대만으로 가고 싶다고 한 사람이 1만 4000명이 넘었다. (255쪽)
- 중국이 중화인민공화국이 되고,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전쟁에 참여하게 되고, 그 후에는 포로가 된 다수가 가고 싶은 나라는 대만이라. 이 분들의 슬픈 사연도 이 책에 담겨 있다.
정부는 생리대를 생활필수품으로 보고, 2004년부터 부가가치세 10%를 면제해주고 있다. (433쪽)
-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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