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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중년이 묻고 심리학이 답하다 (리뷰)

by 안그럴것같은 2022.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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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의 분류에 따르면 이 책은 심리학 책으로 분류되어 있다.

내가 이 책을 정의한다면 ‘상담심리학자의 자서전적 수필’이라고 하겠다.

 

책 제목에서 ‘중년’이라 하여 눈길을 끌어 대출했다.

나도 늙었으니 내 나이에 맞는 책이겠다 싶었다.

책 제목은 중년인 나에게는 선호대상이겠지만 중년이 아닌 독자에게는 비선호대상이 되겠다. 제목을 잘못 지은 예이다. 중년이 아니더라도, 가정을 꾸리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저자의 본인 성장기는 많이 공감 간다. 나의 어린 시절도 돌아보게 하고.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꼭 읽어보길 권한다.

 

 

 

사람에 대한 책을 쓰는 저자는 두 가지의 부류가 있다.

하나는 정신과 의사들이고, 다른 하나는 심리학자들이다.

굳이 선호도를 밝히자면 나는 심리학자들의 책을 좋아한다. 의사들의 책은 정말로 정신이 아픈 환자를 대상으로 하다보니 너무나 아픈 얘기가 많다. 와닿지 않는 얘기들이 많다. 심리학자들의 책은 일반 인간 전체를 대상으로 하다보니 이해되고 공감되는 부분이 많다. 어쩔수 없는 차이라 생각된다. 이 책의 저자는 심리학자다.

 


 

저자 김희수

 

저자 김희수는 가족과 일의 조화를 중요시하는 ‘좋은 가정 만들기’ 기획자이며, ‘변화와 성장의 존재’를 믿는 긍정심리학자다. 서강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두 아이를 출산하면서 진로에 대한 심각한 고민 끝에 심리학으로 전공을 바꾸어 서강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건국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건국대학교에서 학생상담 실장으로 일했고, 현재 한세대학교 심리상담대학원 교수와 학과장, 학생상담 센터장이다.

10년 전에 그림 공부를 시작한 건, 같은 해에 부모를 잃고 나서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고자 해서였다. 그동안 개인전 8회와 단체전 및 초대전 30여 회를 개최했다.

역서로 《왜 자신을 남과 비교하는가 (공역)》, 《우울증 스스로 극복하기(공역)》, 《우울과 불안장애의 치료개입(공역)》 등이 있으며, 저서로 《인지행동치료를 적용한 진로상담의 효과》, 《진로상담의 이해(공저)》, 《인간관계론(공저)》, 《자기 이해와 직업탐색》 등이 있다.

이 책에는 중년을 사는 심리학자의 솔직한 자기 이야기, 그리고 내담자들의 여러 가지 사례들을 소개하고, 화가로서 직접 그린 그림을 넣었다. 중년 앞에 낯설고 힘들어하는 많은 사람들이 지혜롭고 행복하게 중년의 시기를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도 함께 담았다.

 

책 내용은 대체로 양호하다. 권할만한 책이다.

그러나 이 책에도 단점은 있다.

 

책에는 26개의 장(章)에 걸쳐 글이 있는데, 각 장의 제목은 두 페이지를 차지하고 그 다음은 그림 한 페이지, 그 다음은 그림에 대한 저자의 간략한 설명이 나온다. 즉, 각 장마다 4페이지는 내용이 없다. 270페이지 정도의 책에서 100페이지 이상이 내용이 없다는 얘기다. 이건 좀 심했다 싶다.

 

 

 


책 속으로

 

의외로 사랑의 고수는 많지가 않다. 이 나이에 아직도 사랑을 잘 할 줄 모르는 우리가 좀 안타깝지 않은가. 한 가지 직업을 한 십 년 정도 계속하면 프로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우리는 사랑을 도대체 몇 년간 해왔는가. 십 대 중반부터 여러 사람을 사랑해보았거나, 한 사람을 삼십 년도 더 넘게 사랑하고 있다고 말할 사람들이 많지 않은가. 그런데 당신은 사랑의 고수인가.

(중년의 사랑이 더 아름다운 이유. 93쪽)

 

그러니 엉망진창인 나를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누구나 잠 못이루는 날들이 있다. 평생 잠이 잘 오는 사람의 단순함과 무감각함이 오히려 숨막히지 않은가. 우리는 남들이 보기에는 별 일 아닌 것 때문에 잠도 못 자고 고민한다. 그것이 인간이다. 고민했다는 것은 그만큼 세상과 주변과 자신을 걱정했다는 것이다. 그러니 걱정하는 나를 걱정하지는 말자.

(이 불면의 밤은 언제쯤 끝날 수 있을까. 150쪽)

 

 

 

마지막으로 열등감을 만드는 요인은 ‘과잉보호’다. (중략) 너무나 사랑해서 잘못될까봐 노심초사하며 금지옥엽으로 키워낸 당신의 자녀가 당신의 그 정성 때문에 위축되고 자신을 믿지 못하게 되었다는 사실은 정말 안타깝지 않은가.

(콤플렉스 없는 나보다 콤플렉스가 있어 더욱 사랑스러운 나. 197쪽)

 

“사내 녀석이 그런 것도 자연스럽게 극복 못하니?”라고 말해서는 안된다. 무섭고 끔찍한 것을 보면, 우리는 “놀랐지? 괜찮니? 어른인 나도 힘든데, 너는 얼마나 놀랐을까? 힘들면 같이 있어줄게”라고 말해주어야 한다. 그래야 아이는 어른으로 무사히 성장하여 무심한 어른을 ‘그럴 수도 있지’라고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우리는 아이에게 무섭다고 말할 자유를 주어야 한다. 그러면 아니는 실수한 어른을 이해하고 용서할 수 있다. 아이를 이해해주는 과정, 실수 했으면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과정이 먼저 있어야 한다.

(어쩌다 어른이 될 것인가 준비된 어른이 될 것인가. 2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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