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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샤워를 아주아주 오래하자 (서평)

by 안그럴것같은 2022.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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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어느 여자 선생님께서 추천해주셨다.

여기서 주목할 점

‘여자’분께서 추천해주셨다.

제목이 사람을 당기는 매력이 있어서 혹했는데

굉장히 여성스러운 책이다.(별로라는 얘기는 아니다.)

그리고 ‘선생님’께서 추천해주셨다.

물론 그 분이 국어선생님은 아니셨지만, 그래도 일반인보다는 책을 가까이 하게 되는 직업으로서 추천해주셨으니 일단 기본은 한다고 봐야 한다.

 

처음 책 제목을 듣고는 ‘이거 뭐지?’ 싶었다.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샤워를 오래하는 습관은 건강에 좋지 않다고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샤워를 오래하자? 그것도 ‘아주아주’

 

영어 원제는 ‘the Art of Living’

한글 제목을 ‘삶의 기술’이라고 지었다면 책 판매가 확 줄었을 듯 하다.

물론 ‘샤워를 아주아주 오래하자’라는 제목은 낚시성이 좀 있기도 하지만.

 

도서판매사이트에서는 이 책을 ‘그림에세이’로 분류하였다.

도서관에서는 ‘영미문학-르포르타주 및 기타’로 분류하였다.

서점 win!

 

그렇다. 이 책은 에세이라기 보다는 그림책에 가깝다.

즉 글이 많지 않다는 말이다.

그래서 빨리 볼 수 있는 책이다.

그러나 빨리 읽기를 권하지 않는다.

천천히 두고두고 틈틈이 보기를 권한다.

소설 읽듯이 정주행 독파하지 말기를 바란다.

그냥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천천히 생각하고 음미하며 보기를 바란다.

 

 

 

독자들의 서평도 비슷한 반응이다.

 

포장되어있어 겉만 보고 샀고 그림이 많아서 순간 실망했는데 확실히 도움이 되는 구절도 있고 잘샀다고 생각됩니다

정말 소장 가치가 있는 책인듯해요

이 작가의 책들은 정말 기발해요

두고두고 읽고 싶은 책.

읽을 때마다 새로운 생각을 떠오르게 하는 책.

좋아요. 몹시 기대됩니다.

나도 샤워를 오오~~~래 해보려함

 

거친 세상에서 나를 부드럽게 만드는 삶의 기술

 

이 책의 특이한 점은

첫 장을 넘기다가 ‘이거 뭐지’싶었다.

목차가 없었다. 제목 다음에 그냥 본문이 나온다.

목차를 보고 어떤 내용이 있고 어떻게 구성되었나 보려했더니 없었다.

이런 책도 다 있구나 싶었는데

책 마지막에 ‘찾아보기’라고 정의된 목차가 나온다.

나 같은 놈을 위해, 목차를 통해 책을 간보지 말고 

먼저 책을 음미하고, 나중에 재음미해보고 싶으면 찾아보라는 의미인가 싶었다.

 

 

 

저자소개

저자 그랜트 스나이더

낮에는 치과 의사, 밤에는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고 있다. 《뉴욕 타임스》에 만화를 연재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그의 만화는 《뉴요커》, 《캔자스시티 스타》, 《베스트 아메리칸 코믹스》 등에도 소개되었으며, 2013년 카툰 어워드에서 ‘최고의 미국 만화’에 선정되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아 헤맨 나날을 촘촘히 그려 넣은 「책 좀 빌려줄래?」는 전 세계 책덕후들에게 열렬한 사랑을 받기도 했다. 시적인 문장과 위트 넘치는 그의 그림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의 삶도 환하게 빛나는 것만 같다.

 

치과 의사이며 일러스트레이터라. 저자의 <책 좀 빌려줄래?>라는 책은 어떤 책인지 확인해봐야겠다. 전 세계 책덕후들에게 열렬한 사랑을 받았다니, 나는 책 덕후가 아니거나, 이 세계 사람이 아닌 듯. 저자의 책으로는 <생각하기의 기술>이라는 책도 있다.

 

 

 

책 속으로

 

‘행복해지는 방법’(38쪽)이라는 제목 아래 여러 방법들이 제시되는데 제일 마지막에 나오는 것은 ‘마르지 않은 콘크리트에 내 이름 쓰기’. 

예전에 신축을 한 친구 부모의 집에서 공사를 할 때 함께 일을 도왔던 친구들과 시멘트에 흔적을 남겼던 기억이 났다. 나중에 그 집을 허물게 되었을 때도 가보았는데, 우리의 흔적도 사라지는 아쉬움이.

 

이 책의 목차를 확인하려 했던 건 ‘샤워를 아주아주 오래하자’는 내용이 목차에 있을거라 생각했다. 목차에는 이 제목이 없었다. 본문의 내용 중에 나온다. 저자는 ‘지나친 몰두에서 벗어나는 법’(63쪽)이라는 제목의 방법 중 하나로 샤워를 오랫동안 하는 걸 제시한다. ‘샤워를 오랫동안 한다’라고 했지, ‘아주아주 오래 하자’라고 하지 않아서 ‘아주아주’ 섭섭했다.

 

‘소박한 기쁨’(91쪽)이라는 제목의 글과 그림 중에는 ‘자동알람’이라는 글이 나온다. 이 글과 한께 그려진 그림이 부부가 침대에서 자고 있는데 두 아이가 침대로 뛰어드는 그림이 나온다. 이 그림을 보며 ‘소박한 허전함’을 느꼈다. 이와 비슷한 느낌은 ‘욕구의 단계’(116쪽)라는 제목의 그림에서도 느꼈다. 저자는 매슬로우의 니즈하이어라키띠오리와 다르게 제시하는데, 저자의 욕구 단계가 훨씬 더 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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