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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종횡무진 한국경제 : 김상조 (서평)

by 안그럴것같은 2022.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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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먼저 2012년 3월에 초판이 발행되었다. 10년이나 지났네.

당시는 이명박 정부 시절이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전이다.

따라서 이 책에는 이후에 출범한 정부에 관한 얘기는 없다.

최근 경제상황에 대한 얘기가 없는 것이 아쉽지만

그 후 10년간 코로나 외에는 뭐 세상이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것 같아 책을 보는 데는 큰 무리는 없는 듯하다.

아직 이 책은 우리에게 말하는 것이 많은 책이다.

 

나는 주로 최근에 출판된 책을 보는데, 이 책을 보게 된 이유는........ 그냥 생겨서.

 

다음, 저자 김상조에 대해 살펴보자. 뭐 어느 정도 알려지신 분이긴 하다. 그래도 이분에 대해서는 언급할 필요가 있겠다.

이 책을 쓸 당시에는 경제개혁연대 소장이었다. 한마디로 야인시대.

공정거래위원장을 2017년부터 역임하다가 2019년 6월부터 2021년 3월까지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으로 계셨다. 

즉, 문재인 정부에서 공직생활을 하신 분이다.

현재는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로 계신 듯. 이 경력에 관해서는 시작 시간(1994년)은 있는데 마치는 시간이 없고 ‘1994년~’ 이라고 나와 있으니 그렇게 추정한다.

청와대 비서실장 기간이 2년이 좀 안되니 긴 건 아니고, 그렇다고 짧은 것도 아닌 듯.

 

좀 아쉽다. 그 시절 욕을 좀 먹더라도 좀 더 강하게 밀어붙였어야 했는데.

현 정부에서 감세정책과 건강보험 대상 축소 정책을 들고나오는 걸 보면 정말 세상이 거꾸로 돌아가는 듯하다.

 

 

 

재벌과 모피아의 함정에서 탈출하라

 

여기서 모피아에 대한 설명. 과거 재무부의 영어 표기인 MoF(Ministry of Finance)와 마피아의 합성어로 금융정책과 관련된 관료들이 정부 정책과 산하기관을 좌지우지하는 것을 비판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저자는 한국 경제의 문제를 ‘신자유주의의 과잉 및 구자유주의의 결핍’이라고 간략하게 정의한다.

신자유주의는 뭐고 구자유주의는 또 뭔가.

서구의 고전적 자본주의가 이룩한 성과, 즉 ‘법 앞의 평등한 정의’로 요약되는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는 메커니즘이 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신자유주의를 받아들이는 것을 문제로 지적하는 것이다.

 

현 정부가 법인세 인하 정책을 들고나온 이 시점에서 이 책을 보는 것도 재미있다. 알듯이 이명박 정부는 비즈니스 프렌들리 정책과 낙수효과를 기대했지만 이 정책은 효과가 없다는 것을 이 책은 지적한다. 오히려 대기업-중소기업 양극화가 확대되어 재벌로의 경제력 집중 현상이 심화된 것을 자료를 통해 설명한다.

 

 

 

이 책은 물론 투자에 관한 책은 아니다. 그런데 투자에 관해 재미있는 지적이 있다. 거래회전율이라는 개념이 나오는데 1년 동안의 거래금액(매도+매수)을 평균보유금액으로 나눈 것이다. 예를 들어 거래회전율이 200%라면 1년 동안 자기가 보유한 주식을 전부 팔았다가 다시 사는 경우이다. 즉 거래회전율이 높으면 단기투자를 한다는 말이다.

모두 예상하듯이 개인-국내기관-외국인 순으로 거래회전율이 높다. 개인의 거래회전율은 1000% 정도에 달한다. 저자는 장기투자를 해야 한다는 뻔한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투신사가 개인의 펀드 자금으로 모회사인 증권사의 이익을 위해 과당매매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에 대한 감독의 부재를 지적한다.

 

최근 소위 말하는 ‘삼성생명법’에 관한 논의가 뜨겁다. 이 법은 간단히 말하면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주식을 3% 이상 갖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런 문제들을 이미 예전부터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재용-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이런 출자구조는 미국 보험감독관의 승인 대상이 될 수 없으니, 삼성이 ‘규제 천국’인 한국을 탈출하여 미국으로 본사를 옮길 수 없다고.

 

저자는 책의 마지막 페이지 일부를 다음과 같이 썼다.

국민의 2%만을 대상으로 한 종합부동산세가 노무현 정부를 실패한 정부로 낙인찍히게 만들고 결국은 정권교체까지 초래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3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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