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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최재천의 공부 (서평)

by 안그럴것같은 2023.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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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을 이렇게 직구로 던지다니.

사실 제목에서 헉 했다.

굳이 바꿔본다면 ‘최재천, 한국의 교육을 말하다’라고 붙여보고 싶다.

 

공부와 교육이라. 사전적 정의는

공부 : 학문이나 기술 등을 배우고 익힘

교육 : 사회생활에 필요한 지식이나 기술 및 바람직한 인성과 체력을 갖도록 가르치는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활동

공부는 학습자 중심의 개념이고 교육은 시스템적 개념으로 설명된다.

이러하니 ‘공부’보다는 ‘교육’이 맞을 듯 하다.

책 전반에 걸친 교육에 관한 저자의 철학이 반영되는 세상이 올까 생각된다.

교육에 관련되는 많은 분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은 안희경이라는 분과 함께 나눈 대담을 책으로 펴낸 것이다.

대담을 책으로 만들면 읽기가 편한 장점이 있다.

글로 써서 내용 구성과 논리 구조를 생각해서 쓴 책보다는

이런 책은 의식의 흐름대로 서로 대화를 나누는 글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느낌이 있다.

 

최재천 교수에 대한 설명은 굳이 필요 없을 것 같고

현재 이대 석좌교수로 계신다.

U 모씨도 석좌교수라 해서 많이 들어는 봤는데 석좌교수가 뭔가 싶어서 찾아봤다.

 

석좌교수 : 기업이나 개인이 기부한 기금으로 연구활동을 하도록 대학에서 지정된 교수나 탁월한 연구업적 또는 사회활동을 통해 국내 및 국제적으로 명성이 있는 사람을 선임하여 특별재원으로 임용한 교수

 

 

 

같이 대담을 나눈 안희경이라는 분은 첨이라 소개

 

안희경

재미 저널리스트. 세계에 부는 성찰적 기운과 대안 활동에 관한 글을 써왔다. 우리 문명의 좌표를 조망하기 위해 4여 년에 걸쳐 놈 촘스키, 재레드 다이아몬드, 장 지글러, 스티븐 핑커, 지그문트 바우만 등 세계 지성을 만나 《하나의 생각이 세상을 바꾼다》 《문명, 그 길을 묻다》 《사피엔스의 마음》 3부작 기획 대담집을 완성했다. 현대미술가와의 대담을 담은 《여기, 아티스트가 있다》, 리베카 솔닛, 마사 누스바움, 반다나 시바 등과 사회 구조와 삶의 전환에 대해 나눈 대담을 엮은 《어크로스 페미니즘》, 코로나19 시기의 모색과 인류의 미래에 대한 대담집 《오늘부터의 세계》, 이해인 수녀의 삶과 통찰을 담은 대담집 《이해인의 말》, 인류 문명 생존을 위한 10년 전략을 제시하는 기획 대담집 《내일의 세계》를 펴냈다. 샬럿 조코 백의 《가만히 앉다》, 틱낫한의 《우리가 머무는 세상》, 사쿙 미팜의 《내가 누구인가라는 가장 깊고 오랜, 질문에 관하여》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에세이 《나의 질문》을 펴냈다.

□ 대담집을 많이 쓰신 듯 하다.

책 속으로

 

저자가 기재부 중장기전략위원회 민간위원장을 했는데, 중장기 전략이니 미래 교육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다고 했더니 교육정책은 교육부 관할이라 기재부에서는 힘들다고 했단다. (24쪽) 에휴~ 공무원...

 

저자가 동물학자이다보니 당연히 동물 얘기가 안나올 수 없다.

온대와 열대 포유류를 종 수로 비교할 때, 박쥐를 빼면 거의 같다고 한다. 박쥐는 주로 열대에 사는데 1,400여 종이 있다고 한다. 기후변화에 따른 박쥐의 유입이 새로운 바이러스의 원인이 될 거라고 했다. (28~9쪽) 박쥐의 특성을 생각하면 일리가 있다.

 

호주에서 농장을 벗어나 야생에서 발견된 메리노 양 이야기는 흥미롭다. 원리 이 품종은 철 따라 자연스레 털갈이를 해야하는데 가축화하면서 그 기능을 상실했다. 야생에서 자란 털 무게가 35킬로그램에 달했다고 한다. 성인용 스웨터 60벌이나 짤 수 있단다. (33쪽 속지)

 

 

 

저자가 미국 대학에서 수업을 할 때 학생들이 2차 방정식도 몰랐단다. 그래서 미적분을 알아야 풀 수 있는 숙제를 내주고 마감 기한을 넉넉하게 줬다고 한다. 그랬더니 스스로 미적분을 공부해서 풀어왔다고 한다. 한 시간 안에 풀라고 하면 못 풀어도 시간을 주고 풀라고 하면 푼다는 거다. (62~3쪽)

 

최재천 교수는 시험을 보지 않는다고 한다. (67~68쪽) 좋아하지 말자. 시험을 안 보는 대신 다른 평가를 한다는 말이다. 그리고 교수도 시간과 노력이 훨씬 많이 든다고 한다. 교수만 힘든게 아니다. 학생도 힘들어 보인다. 시험을 치지 않고 평가를 하겠다는 생각이 신선하다.

 

이 이야기는 살짝 미소 짓게 만드는데,

저자가 미국 유학 시절 본인의 글을 친구에게 보여주고 지도를 받았단다. 1년 반쯤 지나 또 글을 부탁했더니 원고를 북~뜯더니 맨 끝장을 맨 앞에 놓고 다시 프테플러로 콱 찍어서 돌려줬단다. 이 친구는 저자가 결론을 얘기하는데 너무 뜸들인다는 걸 알려준거다. (110~111쪽)

 

 

“You never know until you 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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