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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죽음의 역사 : 필리프 아리에스 : 동문선 (서평)

by 안그럴것같은 2023.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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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관한 책 몇 권을 봤는데 그 중 가장 별로였다.

말 그대로 ‘역사’에 관한 이야기다.

과거의 자료를 보니 이랬다는 식의 이야기가 많다.

장례, 관, 미사, 묘비, 유언 등에 관한 역사를 소개한다.

기억 안나는 어느 분이 추천하셨는데 왜 추천하셨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다른 <죽음의 역사>인 듯.

 

책에서는 ‘아날학파’가 자주 언급된다.

그렇다. 나는 그걸 생각했다.

그래서 찾아봤다.

아날학파(프랑스어: École des Annales 에콜 데 아날[a'nal])는 20세기 프랑스 사학자들에 의해 개발된 역사학 조류다. 주요 학술지였던 『사회과학사연보』에서 이름이 유래했다(연보 = annales). 정치외교사보다는 사회사를 중시하며,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의 계급분류에도 대개 반대한다. 주로 다루는 시대는 중세 말기에서 근세에 이르는 유럽사(즉 프랑스 대혁명 이전까지)다.

 

이 책은 1975년에 원서가 출간된 책이다.

많이 옛날 책이고

초판 발행 1998년 1월 10일

재판 발행 2016년 10월 25일

굳이 재판을 발행할 필요가 있었을까 생각된다.

 

 

 

 

책 속으로

 

이 책은 빈사자가 죽음을 주재하고, 죽음의 바닥에서 유혹의 시련을 통해서 자기의 개별적 인생도를 획득한, 그래서 그 죽음이 깊은 친밀성을 지닌 존재였던 중세와, 죽은 자에 대한 추억과 묘지의 존중을 골자로 새로운 종교의 형태가 나타난 낭만파의 세기, 죽음에 대한 금기 형향이 일반화되고, 빈사자가 유족들의 감정 격발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장례 절차까지 확립한 것처럼 보이는 현대를 정확한 원근법을 바탕으로 비교하면서 미래의 죽음의 모습을 추측하고 있다. (305쪽)

■ 역자는 <역자 후기>에서 이 책을 이렇게 요약했다.

다시 한 번 자세히 읽어보면 위 글이 모두 한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문장의 호흡이 너무 길다.

더 중요한 건 한글 활용에 문제가 있다.

‘개별적 인생도를 획득’하는 건 어떻게 하는 건지.

‘감정 격발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장례절차’는 어떤 과정인지.

‘원근법을 바탕으로 비교’하는 건 어떻게 비교하는지.

아무리 읽어봐도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건 번역한 내용이 아닌, 한국 사람의 머리에서 나온 글임을 명심하자.

 

 

한 권의 책을 끝내기도 전에 그 책의 결론을 출판하는 것은 엉뚱한 짓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그러나 바로 이 점에 있어서 역사가로서 여타의 의무와 타협을 해야만 하는 이중적인 삶의 함정들이 필자를 비난한다. (7쪽)

■ 책 서문의 첫 문단이다.

쌩뚱맞게도 한 권의 책을 끝내기 전에 그 결론이 이 책이란 말인가.

앞 뒤 아무런 설명도 없이 이런 글로 시작해도 되는건가.

‘역사가로서 의무와 타협을 하는 이중적인 삶의 함정’은 무슨 소리인지.

 

말도 안되는 저자의 글에 역자의 번역이 입혀져 화룡점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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