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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소설)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서평)

by 안그럴것같은 2023.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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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 따뜻하다.

다만 내가 따뜻함을 받아들일 상태가 아닐 뿐.

 

이 소설은 오래전 영화 <사랑과 영혼>, 애니메이션 <코코>를 떠올리게 만든다.

살아있는 사람과 죽은 영혼.

 

옴니버스식으로 여러 사랑이 나온다.

연인간의 사랑, 부자간의 사랑, 소년의 첫사랑, 부부의 사랑.

소년의 첫사랑 이야기는 황순원의 <소나기>가 떠올랐다.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는 가장 공감하지 못했다.

적어도 2000년 이후 나와 아버지가 만난 건 많아 봐야 30일 정도이다.

(30박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줄거리는 (살짝 스포)

열차 사고로 68명이 사망한다. 남은 연인, 가족은 XX역에 가면 유령이 그 열차에 오르게 도와준다는데

 

즉, 산 사람이 죽을 예정인 사람을 만난다는 설정이다.

그러나 여기에도 규칙은 있다.

그 규칙은 네 가지 인데, 그 내용은 책을 통해 확인하자. 그것까지 쓰기엔.

그중 세 번째 규칙을 어기기가 딱 좋겠구나라고 생각이 들었다.

세 번째 규칙은 산 사람은 사고 전에 열차에서 내려야 한다. 안 그러면 너도 함께 죽는다.

작가도 나와 비슷한 상상을 한 듯하다.

이 부분에서 반전이 나온다.

 

스토리도 괜찮고, 구성도 괜찮다. 마지막 반전도 나쁘지는 않았다.

머리를 띵하게 만들 정도의 반전은 아니었지만 양호하다.

 

 

 

내용 중에 <사랑의 인사>라는 곡에 대해 언급이 된다.

이거 뭐지? 유투브를 찾아봤다. 익숙한 곡이다. 다만 제목에서 바로 매칭이 안 되었다.

 

책에서 알게 된 색다른 것

일본에는 심료내과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이 부분은 한국 출판사에서 주석을 달았는데 그 설명이 다음과 같다.

심리적 측면에서 내과 질환을 치료하는 진료과목

우리나라에는 왜 이런 게 없지? 처음 들었다. 출판에서도 그래서 주석을 달았을 듯.

한국이나 일본이나 같은 서양의학인데 왜 차이가 생겼을까 궁금해졌다.

 

나는 나무나 다리를 생각했는데 성공률을 생각한다면 기차가 최고일 것 같다.

 

 

 

책 속으로

 

사고 나고 나서 울고, 울고, 또 울다 지친 내 마음속에 마지막으로 자리한 감정. 그건 고마움이 아니었다.

그러니 고마웠다고 말할 수 없다.

안녕이라고 말할 수도 없다.

왜냐하면, 나는...

나는, 그를 사랑하니까. (92쪽)

 

 

“왜 고백했어요?”

“왜라니, 그야 당연하잖아.”

남자는 단호하게 말하며 나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후회하기 싫었으니까.”

후회하기 싫었으니까.

후회하기 싫었으니까.

후회하기 싫었으니까.

남자의 말이 내 머릿속에서 몇 번이고 울려 퍼졌다. (220쪽)

(실제 책 본문에서 저렇게 반복된다.)

■ 우리는 얼마나 많은 후회를 하고 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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