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최태원이 추천한다고 해서 봤다.
최태원은 왜 이런 책을 추천했을까. 책을 읽는 내내 생각이 들었다.
책은 총 16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중 15장의 제목이 ‘경영자의 숙제’ 이다.
아마도 이 부분에서 feel 받은 게 아닐까 추정해본다.
이 말은 다르게 표현하면
16개의 장 중 15장을 제외한 나머지 15개의 장에서는 최태원이 추천할 이유를 찾지 못하겠다는 말이다.
그냥 뭐 내 생각이 그렇다고.
숫자에 가치를 더하는 이야기의 힘
저자는 재무학 교수이고 기업 재무와 주식 가치 평가에 관한 강의를 한다.
즉 이 책은 이런 내용이라는 말이다.
내가 이런 쪽에 별로 관심이 없어서 조금은 어려운 듯 했다.
기업에 대한 가치 평가를 여러 가지 측면에서 분석을 하는 내용이 많이 나온다.
잘 모르다보니 그런 부분을 세세하게 보지는 못했다.
쉽게 말하면 ‘A회사가 지금 이런 상황에서 현재 주가가 ㅇㅇ인데 미래 가치를 평가해본다면 XX정도 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뭐 이런 얘기다.
그런데 이것을 단순히 수치화된 정보(넘버스)만을 통해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경기상황, 기업의 경영상태, 미래 전망 등 말(내러티브)로 설명할 부분도 함께 고려한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이 책의 큰 틀은 투자와 가치평가이지만, 스토리와 숫자의 관계는 내러티브 변화의 정반대 스펙트럼에 서있는 창업자와 경영자들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24쪽)
■ 이렇게 첫 장에서 책에 대해 설명한다.
숫자가 없는 스토리는 동화에 불과하고, 스토리가 받쳐주지 않는 숫자는 금융 모델을 연습하는 것에 불과하다. (439쪽)
■ 책의 마지막 장 ‘마무리하며’에서 이 책을 이렇게 정리했다.
독자 서평
■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을 간과한 투자는 실패한다는 점 잘 새겼습니다
■ 밸류에이션에만 신경썼었는데 내러티브도 간과해서는 안되는 부분임을 깨달음.
■ 스토리텔링과 숫자에 대한 밸런스와 스토리텔링의 어두운면도 많이 알게 되었어요.
■ 스토리 못지않게 중요해지는 숫자 그리고 이를 연결해주는 가치평가에 관한 이야기들
■ 수치와 지표 등으로만 주식을 바라보는 데 익숙해져 있던 나에게 내러티브라는 스토리, 서사적인 내용으로 주식을 생각하는 방법을 알려준 고마운 책이다. 조금 어렵지만 끝까지 정독하련다.
책에서는 여러 회사에 대한 분석이 나온다.
그 중 알리바바, 페라리, 우버, 아마존 등 누구나 알 듯한 회사가 자주 등장한다.
물론 생판 이름 처음 듣는 회사에 관한 얘기도 있다.
책 속으로
숫자에 관해 재미있는 내용이 있었다. 헤지펀드 수익률을 조사하면 평균적으로 ‘초과’수익을 달성한다고 한다. 왜? 살아남은 헤지펀드만 조사 대상에 포함되니까. 수익을 못내서 망해버린 헤지펀드는 수익률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못하니까. 통계란 참. (105쪽)
내 눈을 의심하는 내용이 하나 있었다.
183쪽에서는 온라인 광고회사들의 손익분기 매출액 표가 나온다.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등 미국 회사 9개가 나오고
알리바바, 바이두 등 미국 외 회사 12개가 나온다.
미국 외 회사 중 눈에 확 띄는 회사가 하나 있었으니 바로 ‘네이버’
저자가 꼽는 미국 외 12개 회사 데이터 중 하나에 네이버가 이름을 올렸다.
그럼 네이버는 어느 정도의 회사인가. 이 표를 통해 살펴보면
네이버의 시가 총액은 알리바바의 7%정도, 야후 재팬의 56% 정도에 해당된다.
(그런데 왜 표에 집어넣었을까)
투자자로서 주식 시장에서 승리할 종목을 찾는 데 도움이 될 마법의 총알이나 공식을 기대하면서 이 책을 읽었다면 아마도 크게 실망했을 것이다. 솔직히 말해 시장의 승리 종목을 찾아준다고 주장하는 엄격한 규칙들은 일부 성숙 기업에는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대부분의 시장에서는 효과가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441)
■ 책의 마지막에서 투자자들에게 이 책의 성격을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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