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예정된 전쟁>과 비교하지 않을 수 없다.
두 책 모두 미중의 패권 경쟁과 전쟁에 관해 얘기하고 있다.
또한 모두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언급하고 있다.
차이점이라면 <예정된 전쟁>에서는 신흥국이 강해짐에 따라 패권국과 경쟁을 한다고 해석하고
이 책에서는 신흥국의 성장세가 꺾이는 시점에서 그것을 만회하기 위해 패권국과 경쟁한다고 본다.
중국은 인구 감소세, 경제성장률의 하락 등 이미 성장세가 둔화되었다고 본다.
뭐 어쨌거나 전쟁이 일어난다고 본다.
<예정된 전쟁>에서는 한반도에 관해 생각 외로 심도 있게 언급한다.
북한의 붕괴가 미중 전쟁의 빌미가 될 수도 있다고 보았다.
반면 이 책에서는 한국에 대한 언급이 거의 없다.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조치 정도만 언급되었다.
당연히 한반도에 관한 언급이 자세하게 서술되는 <예정된 전쟁>에 더 눈길이 쏠린다.
피할 수 없는 두 거인의 격돌
한반도의 운명은, 한국의 선택은?
위 글은 책 뒤표지에 있는 문구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 이 책은 한반도에 관한 얘기는 그렇게 많이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예정된 전쟁>에서는 전쟁으로 치닫지 않고 갈등을 해결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제시했지만
이 책에서는 기승전 전쟁으로 해석한다. (다른 방안들도 있기는 하다.)
영어 원제 Danger Zone : The Comming Conflict with China
<중국은 어떻게 실패하는가>라는 자극적인 한국적 제목으로 변경하였다.
책의 전체적인 내용은 패권국인 미국이 떠오르는 신흥 강국 중국의 도전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미국의 입장에서 제시한 책이다.
이 책의 특이한 점은 번역서의 경우 역자의 의견은 보통 뒤쪽에 나오는데 이 책은 역자의 의견이 책 앞머리에 나온다. 뭐 정해진 건 없으니까.
책 속으로
역사시간에 한 번쯤 들어봤을 ‘태평천국의 난’. 1850년부터 1864년까지 벌어진 태평천국의 난으로 2000만~3000만 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국공내전(1927~1949)으로는 700만~800만 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68쪽)
■ 태평천국의 난이 저렇게 사람이 많이 죽은 줄은 몰랐다. 국공내전도 생각 외로 많이 죽었다.
■ 책에서는 간혹 재미있는 표현이 나온다.
러시아는 중국과 마찬가지로 공격 성향을 선호하고 적을 만드는 데 특별한 재주가 있으며 분노에 차서 현상을 타파하려는 전제 국가다. (134쪽)
시진핑이 히틀러라면 아마도 푸틴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도조 히데키나 이탈리아의 무솔리니 정도는 될 것이다. 시진핑의 입장에서 푸틴은 자신보다 약하지만 자칫 실수를 저지르면 자신에게 역풍으로 돌아오는 반항적인 동맹국인 셈이다. (135쪽)
■ 이탈리아가 주축국이라 도와줘야 했던 히틀러. 이탈리아가 연합군이면 간단하게 쓸러버리고 끝내면 되는데, 같은 편인데도 도움이 되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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