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뒷표지에는 두 분의 추천사가 있다.
그 중 한 분은 이익주 교수이다.
KBS <역사저널 그날>에 자주 출연하시는 분이다.
아마 한 번쯤 본 적이 있을 듯
이 분의 추천사가 이 책을 아주 잘 설명한다.
이 책은 역사 공부를 하는 목적을 알려준다. “역사를 아는 것이 현실에서 어떤 필요가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경제학자의 대답이다. 역사학과 경제학의 진정한 융합이란 이런 것이다.
저자는 경제학 교수이다.
이 책은 경제학 교수가 보는 역사책이다.
역사적 사실에 관한 내용을 경제학적 이론으로 설명한다.
이런 종류의 책은 자칫하면 역사 얘기와 경제학 얘기가 따로 노는데
이 책은 그렇지 않다.
그래서 더욱 더 역사 얘기를 흥미롭게 접할 수 있다.
도서관에서는 이 책을 경제학 서적으로 분류하였는데 역사 서적으로 분류해도 괜찮을 듯 하다.
경제학자의 특별한 역사 수업
목차를 일부만 보면
‘비협조 게임’ 이론과 항우의 운명
로마가 ‘코어’와 ‘섀플리 밸류’개념을 알았더라면
가마쿠라 막부의 실수와 ‘레퓨테이션 게임’ 전략
인조와 조선이 놓친 경우의 수와 ‘혼합전략’
남북전쟁으로 살펴보는 ‘데드라인’ 문제
이 책은 총 13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목차의 일부만 적어봤다.
과거의 역사적 사실부터 최근의 고르바초프까지 나온다.
특이한 점은 일본의 역사가 4장에 걸쳐 나온다.
솔직히 일본 역사는 잘 모른다.
기껏해야 아는 게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임진왜란, 메이지 유신 정도다.
일본 역사를 이 책을 통해 접하게 되어 재미있었다.
당태종 이세민도 이름만 기억하고 있지 자세한 사실은 모르고 있었는데
그의 집권과정을 자세히 설명한다.
미국의 남북전쟁도 노예 제도에 관한 기본적인 사실만 알고 있었는데
이 전쟁에 관한 상세한 설명도 흥미로웠다.
고르바초프도 이름만 알고 있었지 그 사람이 어떤 정책을 폈는지는 몰랐는데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책 속으로
항우와 비슷한 운명을 산 사람으로 장개석을 언급한다. (30쪽)
모택동과 국공합작을 통해 일본과 전쟁을 한 뒤 장개석은 중국 본토에서 축출된다.
항우도 내부 단속을 먼저하고 외부 정복을 했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이 부분은 조금 동의하기 힘들었다.
국공합작이 아니면 일본을 이길 수 있었을까.
그리고 이 글을 쓰면서 드는 의문. 결국은 공산당이 국민당을 이겼는데 왜 공국합작이 아니고 국공합작이라 부를까. 중국에서도 국공합작이라 부른다고 한다.
토사구팽에 관한 이야기도 나온다.
토끼를 잡았으니 개를 버린다는 성어다. (축출된 국민의 힘 전 대표가 생각났다.)
그래서 개는 토끼를 너무 잘 잡으면 안 되고 농부가 염려할 정도의 토끼는 남겨둬야 한다고 주장한다. (48~50쪽)
물론 이는 경제학적 해석이지만
그러면 개가 아니지.
동청룡, 서백호, 남주작, 북현무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91쪽)
나는 왜 이걸 좌청룡 우백호 북현무 남주작이라고 외우고 있을까.
좌우북남이라는게 전혀 밸런스가 맞지 않는 말인데.
독배를 마시고 죽은 소크라테스.
독배를 마시는 대신 아테네를 떠나는 것이 허용되었고 대부분은 망명의 길을 택했다고 한다. (230쪽)
오호~ 이 부분은 몰랐다.
링컨 대통령.
정치에 입문해서 하원의원 한 번 해보고, 정치하고 두 번째로 승리를 거둔 선거가 대통령 선거라고 한다. 이게 가능해?
공화당의 링컨의 득표는 186만표, 민주당의 특표는 222만표였다. 그러나 민주당에서는 노예제에 관해 의견이 다른 두 후보가 나와 표가 분산되어 링컨이 당선되었다고 한다.(279쪽)
당시에는 당내 경선이 없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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