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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우리에게 보통의 용기가 있다면 (서평)

by 안그럴것같은 2023.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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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을 왜 이렇게 붙였을까.

조금 책 내용을 예상 가능한 제목이 더 낫지 않았을까.

영어 원제 <The Carbon Almanac>

탄소 연감’이라는 영어 원제가 좀 딱딱한 감은 있어도 책 내용을 설명하는 느낌은 든다.

 

엮은이는 서문의 첫 줄을 다음과 같이 썼다.

이 책은 에너지에 대한 책입니다.

 

이렇게 특이한 제목의 책을 보게 된 이유는

‘SK 시리즈’ 중 하나이다.

SK 임원들이 추천하는 책이라는 기사가 나온 적이 있다.

그래서 그 때 책 제목 몇 가지를 메모해두었고 이 책은 그 중 하나이다.

그 시리즈 중 최태원이 추천한 책은 추천자를 따로 메모했는데

나머지 책들은 SK의 임원들이기는 한데, 내가 굳이 이름도 모르고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라 누가 어떤 책을 추천했는지까지는 메모하지 않고 책 제목만 메모했다.

그래서 이 책도 누가 추천했는지는 정확히 모른다.

SK도 에너지 및 제조 계열사가 많은 회사라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은 듯하다.

이 책 추천할 만한 책이다.

 

‘SK 시리즈’는 특징이 하나 있다.

대부분 최근 출간된 책이다. 과거에 출판된 고전을 추천하는 경우는 없었다.

최태원이 독서를 강조하나?

예전에 어느 젊은이가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저희 학교에 추천도서 목록이 있는데 대부분 예전에 출판된 책이에요.”

‘SK 시리즈’는 절대 이런 소리를 듣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 젊은이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 추천도서, 추천한 사람도 안 읽었을거다.”

 

책의 저자는 탄소 연감 네트워크라는 단체다.

즉 한 사람이 쓴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글을 모은 것이다.

40여 개 국가의 사람이 참여했다고 한다. 한국 사람은 없다.

300명이 넘는 기여자가 힘을 모아 만들었다.

그러다 보니 중복되는 내용이 조금 있다.

쓰고 싶은 내용을 이 사람도 쓰고, 저 사람도 쓰고.

이것이 이 책의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세스 고딘이라는 사람이 엮었다.

이 사람이 탄소 연감 네트워크의 설립을 주도했다.

들어본 듯한 이름이라 소개를 봤더니 <보랏빛 소가 온다>의 저자이다.

저 책 읽어봤는데 너무 옛날에 본 책이라 내용이 잘 기억 안난다.

 

기후 위기

아직 늦지 않았다

 

이 책은 도서관에서 대출중이었다. 그래서 대출 예약을 했다.

대출중이라는 말은 인기 있다는 말이다.

대출 예약을 하면 일반 책장에 책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사서 바로 뒤에 위치한다.

책이 반납되면 나에게 연락이 온다. 책을 받으러 도서관을 갔다.

사서가 책을 꺼내자마자 깜짝 놀랐다.

‘책’이라 하면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교과서’ 크기의 책이 아니라 ‘참고서’ 크기의 책이다.

보통 이런 크기의 책은 ‘큰 글씨 도서’에나 존재하는 사이즈인데.

그래서 받자마자 큰 글씨인가 확인했다. 아니었다.

이렇게 큰 사이즈의 책은 무겁기도 하고 펼치면 너무 크고. 곤란하다.

 

 

 

 

책 속으로

 

불편함을 삶의 법칙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편리함이 만사를 결정하게 내버려둔다면 우리는 정말 많은 것을 잃을 것이다. (7쪽)

 

본문의 첫 내용은 탄소 대재앙을 이끄는 네 가지로 석탄, 연소, 소, 콘크리트를 꼽았다. (2~3쪽)

석탄과 연소는 이해하지만 소와 콘크리트는 예상외로 높은 순위었다.

소는 소화할 때 메탄을 만들어내고 메탄의 온실효과는 이산화탄소보다 84배 더 크다.

그래서 드는 의문, 그럼 돼지, 닭은?

쪽수로 따지면 닭이 1등이고 돼지가 2등 아닌가 싶었다.

이 책에서 닭과 돼지는 언급되지 않는다.

메탄을 유발하는 동물은 반추동물이라고 한다.

되새김질을 하는 동물들, 소, 양, 낙타, 사슴, 기린 등이 속한다.

 

기후 변화를 위해 실천해야 할 내용들도 자주 등장한다.

그 중 영향력이 가장 큰 것으로 나오는 것이

힘 있는 사람에게 의견 전달하기 (21쪽)

정치인, 미디어 등에 의견을 표하는 것을 가장 큰 영향력으로 꼽았다.

이것이 내가 재활용을 하고 장바구니를 쓰고 등등의 일보다 확실히 영향력이 클 것이다.

정치인 출신으로 환경운동을 하는 사람으로 엘 고어가 있다. 책에서도 언급된다.

지난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후보님, RE100을 아십니까?” 질문했더니

“뭥미”라고 하신 분이 용산총독부에 계신다.

그리고 가급적 빨래는 건조대에 널어서 말리고 세탁기의 건조 기능은 사용하지 말자.

 

국가별 ‘누적’(1960~2018) 탄소 배출량 1등은 미국, 2등은 중국, 한국은 13위

국가별 ‘연간’(2018년) 탄소 배출량 1등은 중국, 2등은 미국, 한국은 7위

국가별 ‘1인당’(2018년) 탄소 배출량 1등은 카타르, 그 뒤로 중동 산유국들, 한국은 15위 (64~65쪽)

우리나라의 탄소 배출도가 다 상위권에 랭크되어있다.

 

가을에 낙엽이 지기 시작하면 공기를 발사하는 낙엽 청소기로 낙엽을 청소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주변 지날 때 매연을 느끼지 않았나.

낙엽 청소기가 포드 픽업트럭보다 299배 더 많은 발암성 탄화수소가 배출된다고 한다.

미국에 있는 100여 개 도시와 마을이 휘발유 동력 낙엽 청소기를 금지하거나 사용을 제한했다. (90쪽)

 

 

 

2021년 노르웨이에서 판매된 신차 중에서 재래식 휘발유나 경유 엔진을 이용하는 차는 8%뿐이었다. (101쪽)

■ 이 내용은 딱 요것만 박스로 처리되었는데, 정말 깜짝 놀랐다. 우리나라는 전기차도 8%가 안 될 것 같은데.

 

유네스코 수자원 교육센터에 따르면, 차 한 잔을 만들 때는 34L의 물이 필요한 데 비해 커피 한 잔을 만들어내려면 약 148L의 물이 필요하다. (145쪽)

■ 이렇게 차이가 많이 날 줄은 몰랐다. 차와 달리 커피는 다양한 형태로 가공되기에 그런 것 같다. 설탕이나 크림 등을 넣기도 하고 캡슐형 커피도 환경에 안 좋을 것이고. 차는 대부분 생산지에서 소비되지만 커피는 이동 경로도 복잡하고.

그런데 아무리 환경을 생각한다 해도 커피 사랑을 차 사랑으로 바꾸기는 쉽지 않을 듯.

 

미국 에너지효율경제위원회 선정 2021년 에너지 효율이 좋은 자동차 순위 1위에 현대 아이오닉이 올랐다. (169쪽)

 

세계 최대 규모의 조력발전소는 한국의 시화호 조력발전소다. 시간당 254MW를 생산하는 이 조력발전소는 4만호 이상의 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다. (183쪽)

■ 한국 관련 내용이 나오면 시선을 안 끌 수가 없다.

 

책의 208~209쪽에서는 식용 곤충에 관한 내용이 나온다.

곤충이 단백질도 공급하며 친환경이라는 내용이다.

209쪽에서는 ‘귀뚜라미 버거 레시피’가 나온다.

귀뚜라미를 말리고 갈아서 패티를 만든다는 방법이다.

레시피의 마지막은 다음과 같이 괄호를 처리하여 나온다.

(손님에게 귀뚜라미에 대해 언제 알려줄지는 여러분이 정하면 된다.)

 

편리함의 횡포에 대해 생각해보자.

사람을 멍청하게 만드는 그 힘에 더 자주 저항하고,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를 지켜보자.

느리고 어려운 일을 하는 즐거움, 가장 쉬운 일을 하지 않는 충족감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효율적이지만 완전히 순응하는 삶에서 벗어나 우리 자아에 이르는 길목에는 불편한 선택지들이 자리하는지도 모른다.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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