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얘기를 하면서 이 얘기를 먼저 하게 될 줄을 몰랐다.
표지를 저렇게 하고 싶었을까.
강양구씨가 그렇게 유명하신 분인가.
저 표지가 과연 책 판매에 도움이 될까, 해가 될까.
적어도 나는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데.
뭐 어쨌거나 표지 보고는 웃을 수 있었다.
그런데 살짝 젊은 박원순 같은 느낌이 든다.
다음, 제목
‘과학의 품격’이라
‘품격’이라는 조금 고상한 단어를 사용하여 깊이 있는 과학 얘기가 나올 줄 알았다.
이 책은 그렇지 않다.
어려운 물리, 화학, 지구과학을 논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과 관련된 익숙한 주제를 다룬다.
그러다 보니 익숙한 이름의 외국 과학자가 자주 등장하지도 않는다.
이 책을 보게 된 이유는 언론, 방송에서 틈틈이 접하게 되는 J교수(정씨, 장씨, 조씨 아니다.)가 언급해서이다
김상욱 교수는 책 앞머리 추천사에서
저자의 말대로 과학 기술이 인간의 숨결로 가득한 모두의 것이 될 때 과학은 품격을 가지게 될 것이다.
라고 표현했다.
책은 450페이지에 가까운, 살짝 두꺼운 듯한 느낌이다.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 1부는 황우석 사태를 말한다.
64쪽까지 황우석 사태를 다룬다.
일반인들은 잘 알 수 없었던 그 사건과 PD수첩, 그리고 그 뒤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소개한다.
책의 일정부분을 한 사건에 할애하여 깊이 있는 얘기를 하는 듯 했으나
그 뒤부터는 과학을 소재로 한 짧은 수필 같은 느낌.
1부만 봤을 때는 한 가지 일에 관해 아주 깊이있게 다루는 책으로 느껴진다.
이후로는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
1부는 하나의 사건을 깊이 있게 다루다가
그 뒤부터는 생활 과학적 내용을 짧게 다루니 책이 확 달라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렇다고 이 책이 별로라는 얘기는 아니다.
어려운 과학 얘기를 다루는 것이 아니다보니
누구나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얘기다.
관심 갖고 생각해 볼 만한 얘기들, 재미있는 과학 얘기들이 많다.
죄수의 딜레마, 마시멜로 실험과 같은 ‘과학’이라고 하기엔 조금 갸우뚱한 얘기들도 나온다.
어렵지 않은 과학책으로 추천할 만 하다.
책 속으로
손을 쓸 수 없는 장애인이 손을 사용하는 로봇은 영상을 확인하자. (79쪽)
https://www.youtube.com/watch?v=oNEFXcWRIG8
흔히 하는 얘기로 핵폭탄이 떨어져도 바퀴벌레는 살거다 라고 얘기한다.
저자는 인공난방에 익숙한 도시의 바퀴벌레는 난방 없는 겨울을 견디지 못하고 궤멸될 것이라고 봤다. 오히려 야생성을 잃지 않은 고양이가 주인이 될 가능성을 예상했다. (99쪽)
이건 과학과 관련 없는 얘기지만
2018년 태어난 여자아이 가운데 가장 많은 이름은 ‘지안’이라고 한다. (123쪽)
<나의 아저씨> 영향일까. <나의 아저씨> 주인공인 아이유의 이름이 지안이었으며, 2018년 3월~5월에 방송되었다.
2019년 독일에서는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전기가 전체 전력의 19퍼센트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205쪽)
■ 이명박이 4대강에 쏟아부은 22조 원을 친환경에너지에 쏟았더라면 우리는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흔히 통일 얘기를 하면 나오는 것 중 하나가 열차를 타고 시베리아를 건너 유럽으로 간다는 얘기가 나온다. 저자는 열차 대신에, 러시아와 가스 수송관이 연결되면 천연가스의 발전 단가가 1/4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229쪽) 그러면 핵발전소와 석탄 화력 발전은 필요가 없게 된다. 남북관계에 관한 에너지 차원의 아주 신선한 생각이었다.
그리고 오스트레일리아는 세계 최대의 우라늄 매장량을 자랑하지만 수출만 하고 핵 발전소는 운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231쪽)
현대차는 어느 누구도 주도권을 잡지 못한 수소차에 집중하려고 한다.
나도 이 부분은 잘 몰랐는데 비용적으로 따져볼 때 수소와 전기의 비용 차이는 5배라고 한다.
그래서 저자는 어설프게 수소차 고집을 버리고 전기차에 좀 더 집중하라고 조언한다. (240~241쪽)
현대차는 이 책을 읽었을까.
서울에는 비슷한 듯 다른 듯 한 도로가 두 개 있다.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저자의 설명에 따르면 강변북로가 더 막힌다고 한다. (334쪽)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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