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이 책은 죽음을 소재로 한 책 중에 임팩트가 약한 편에 속한다.
극단적인 소재를 취한 중에 뭔가 와닿는 내용이 없다.
이 책은 독일어 번역서다.
독일에서의 사망 처리 과정이나 그 과정에서 몇 유로가 드는지는 내가 알 이유는 없는 듯 하다.
한국과 다른 부분도 있고.
그리고 한국이 세계 1위인 분야에 관한 얘기는 전혀 없고
대부분의 죽음을 병원, 요양원, 집에서의 병사, 자연사, 숙환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뭐 좀 그랬다.
죽음에 관한 책을 안 본 독자라면
죽음에 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지만
나로서는 그다지 추천할 만한 책은 아닌 듯.
나 자신과 사랑하는 이의 죽음에 대한 모든 것
앞날개의 책소개에서는
죽어볼 수도 없고 죽어본 적도 없는 나 자신과 사랑하는 이의 죽음에 대한 모든 것을 담은 책이다.
라고 이 책을 소개하고 있다.
과학적이지도 않고, 가끔은 소설적이며, 수필적인 느낌.
‘죽음은 이래요’라고 말하는 책이다.
책 속으로
“난 이제 죽을 거에요, 하지만 절대 남편에게는 말하지 마세요.”
병실 밖에 있는 남편이 말합니다.
“제 아내는 죽을 거에요, 전 그걸 느껴요, 하지만 절대 아내에게는 얼마나 심각한 상태인지 말하지 마세요,” (14쪽)
“힘내! 싸워 이겨야 해!”
(어떻게 싸우라는 거야. 난 싸우고 싶지 않아, 그저 살고 싶을 뿐,)
그래서 당신이 말합니다.
“그래 최선을 다하고 있어.”
“미안해, 울지 않을 수가 없어, 모든 게 너무 슬퍼서.”
(슬픈 사람은 나거든!)
그래서 당신이 말합니다.
“힘을 내, 넌 이제 강해져야 해,” (23쪽)
■ 이 책 이렇게 웃긴 책은 아니다. 그런데 이 부분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많은 사람이 죽음을 앞두면 다른 이들이 기대하는 삶이 아닌 자신만의 삶을 용기 있게 살 걸 그랬다고 후회합니다. (62쪽)
■ 많은 책들과 인터넷에서도 언급되는 이야기다.
그런데 나는 너무 나만의 삶을 산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다른 사람들이 기대하는 삶을 너무 안 산 게 아닌가 생각된다.
수술실의 수건이 초록색인 이유는, 그 위에 묻은 피가 끔찍한 빨간 색이 아닌 어두운 색의 얼룩으로만 보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75쪽)
■ 몰랐다.
아예 빨간색을 사용한다면?
유산 상속 포기할 수 있는 기간이 독일은 6주라고 한다. (164쪽)
내가 이 책이 별로라고 느끼는 이유 중의 하나가 이것이다. 우리가 굳이 독일의 유산 상속 포기 절차 기한을 알아야 하는가.
참고로 한국의 유산 상속 포기 기한은 9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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