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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디즈니만이 하는 것 (서평)

by 안그럴것같은 2023.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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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또한 ‘SK시리즈’ 중 하나이다.

sk의 어느 임원이 추천했는데 그게 누구인지는 기록하지 않았고

‘SK시리즈’의 특징은 고전이 없이, 대부분 최근 출간된 책이다.

이 책은 2020년 5월 출간되었다.

 

제목 <디즈니만이 하는 것>

제목을 보면 디즈니의 기업 문화를 다루는 듯 하다.

영어 원제 <the Ride of a Lifetime>

굳이 원제를 한글로 바꿔본다면 ‘일생의 풍파’

내용을 소개하는 제목은 영어 원제가 훨씬 더 가깝다.

이 책은 디즈니의 기업 문화를 다루지 않는다.

일종의 한글 제목 낚시라고 할 수 있다.

책 내용을 소개하는 것은 영어 원제가 더 낫다.

 

그럼 누구의 일생인가?

로버트 아이거라는 디즈니의 ceo인 사람의 얘기다.

월트디즈니컴퍼니의 6대 ceo라고 한다.

 

최근에 잡스를 포함한 미국의 유명 기업인에 관한 책이 가끔 나오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과거의 아이어코카도 얼핏 기억난다.)

그런 책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그런 책과 비슷한 류가 아닐까 생각된다.

 

로버트 아이거 Robert Iger

여기서 한 번 더 확인했던 것.

유럽 알프스 3대 북벽으로 유명한 산 중 하나인 아이거는 Eiger이고

이 저자는 Iger이다.

Iger이라는 이름은 처음 들은 듯.

 

여기서 드는 궁금증 하나

왜 ‘로버트’라는 이름을 ‘’이라고 줄여서 부를까.

(누구 아는 분 계시면 댓글 좀)

‘마이클’을 ‘마이크’ 혹은 ‘미키’ 또는 ‘믹’으로 부르는 건 이해간다.

 

 

 

 

책의 서문은 2016년 상하이 디즈니랜드를 개장하며 중국에 있는 저자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당시 저자는 중국에 있는데 미국 디즈니랜드에서 사고가 발생하고 저자에게 보고된다.

연못의 악어가 2살짜리 아이를 끌고 물속으로 사라졌다. (책 내용에서는 사망으로 나오지는 않았고, 결과가 불명확하게 나온다.)

저자는 중국에서 이래저래 이러쿵저러쿵 바쁘게 보내다가

나중에 피해자의 부모와 직접 통화를 하며 위로한다.

이 부분에서는 솔직히 좀 놀랐다.

과연 한국에는 이렇게 행동할 수 있는 ceo 또는 회장이 있을까.

이와 함께 신라호텔 현관을 택시가 박살 낸 사건이 떠올랐다.

당시 이부진의 대처가 생각났다.

 

서문을 제외한

분문의 시작은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시작한다.

이 책은 회고록이 아니다.

고뤠?

이 책은 회고록이다.

자서전이고

저자 사후 다른 사람이 썼다면 위인전이다.

본인의 어린 시절 가정에 관한 이야기부터 시작해서(길지는 않다.)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에 들어가 사회생활을 하는 이야기로 이어진다.

이러면 당연히 회고록이지.

그래서 잘난 척이고 재미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런데 그렇지 않다.

생각 외로 회사 얘기에 빠져들게 되고 어떻게 진행이 될까 궁금해진다.

이런 류의 책을 최근에는 처음 보는 듯한데

본인의 회사 생활 얘기에 몰입되기는 처음이다.

 

조금 이해하기 힘들었던 건

저자는 30대에, 한국회사로 치면 ‘사업부장’정도 되는 임원급 지위에 오르고

40대에 사장이 된다.

이게 과연 가능한 얘기인가 싶다.

 

그다음

조금 의아했던 것 중 하나.

앞에서도 잠깐 ‘잡스’를 언급했다.

물론 이 책에서도 애플의 잡스는 자주 등장한다.

그런데 저자는 처음에만 ‘스티브 잡스’라고 표현하고

그 뒤로는 줄곳 ‘스티브’라고 표현한다.

단 한 번도 잡스라는 표현이 없다.

내가 아는 모든 한국인은 그 사람을 잡스라 호칭한다.

뭐가 맞는 거지?

후반부에는 ‘루퍼트 머독’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머독은 잡스만큼 한국에서 유명하지는 않지만

폭스미디어그룹의 회장으로 아마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듯한 이름이다.

이 루퍼트 머독도 처음 언급 이후로는 계속 ‘루퍼트’라고 언급한다.

 

뒷 표지의 광고문구에서는 이 책을 이렇게 설명한다.

밥 아이거는 어떻게 세계 최고의 혁신집단

픽사, 마블, 루카스필름, 훌루, 21세기폭스를

디즈니 은하계로 끌어들였나?

그렇다 저 회사들이 지금은 다 디즈니의 회사들이다.

 

아...... 내가 봤던 마블 시리즈는 다 디즈니 회사의 작품이었다.

흑인 히어로와 여성 히어로는 안된다는 편견을 깨고 제작한 블랙팬서캡틴 마블까지.

그런데 마블을 내세우고 디즈니를 내세우지 않아서 몰랐던 것이다.

이제와서 이렇게 허탈해질 줄이야.

아이언맨2를 보고 잡스가 저자에게 악평을 했지만 저자는 동요하지 않았고 영화는 대 흥행을 거두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잡스라고 다 잘하는 건 아닌 듯.

 

인상 깊게 본 부분은 미국 디즈니랜드에 ‘아트오브애니메이션’이라는 저렴한 호텔이 있다고 한다.

그 호텔을 잡스가 보고는 형편없다고 평을 했는데

저자는 1박 90달러에 숙박을 하며 디즈니를 관람할 수 있는 시설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292쪽)

 

2011년 10월 5일 잡스가 사망하고, 그의 장례식에는 25명 정도의 사람들이 모였다고 한다.

여기서는 ‘장례식’이라고 표현하였지만 정확한 표현은 내용상 ‘하관(下棺)’인 듯 하다.

잡스의 하관식이 저렇게 초라했나 싶은 생각이 든다.

물론 나는 한 명도 필요 없다.

 

저자, 디즈니와 아무런 상관이 없지만, 역자가 추가한 내용인데 새롭게 알게 되었다.

필라델피아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주문을 하지 않은 채 앉아 있던 흑인 2명이 체포되는 사건이 벌어지자, 하워드 슐츠(스타벅스 전회장)는 17만 5,000명의 직원들에게 인종편견과 관련된 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반나절 동안 회사 소유의 매장 8,000개를 모두 폐쇄했다. (379~380쪽)

 

SK임원 중 누가 추천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괜찮은 책이다.

SK 추천도서를 보면서 SK 임원들이 대단하다고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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