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이 책은 다자이 오사무 전집의 9권이다.
다른 <인간실격>이라는 책과 다를 수 있음을 먼저 알린다.
‘도서출판b’라는 곳에서 나온 책이다.
이 출판사에서는 다자이 오사무의 전집을 총 10권을 발행했다.
결론부터.
<인간실격>이라는 소설이 인기가 있길래 봤는데
나와는 좀 안맞는 듯.
모든 책이 마음에 들 수는 없으니까.
책을 보면 일단 보는 것이 앞 표지
그다음 보는 것이 뒷 표지
뒷표지에는 ‘요조’라는 가수의 추천사가 있다.
이름은 들어본 것 같은데 싶어서 검색해봤더니
한 번쯤 들어본 노래를 부른 가수다.
요조는 <인간실격>의 주인공 남자다.
한국 가수 요조는 여자다.
여자가 소설 주인공 남자의 이름을 쓰고 싶을 정도?
음, 내 생각은
자신의 본명을 버리고 활동명으로 사용할 정도로 인상적인가?
그렇게 생각되었다.
<인간실격>은 그렇게 와닿는 소설은 아니었다.
내가 본 이 책 ‘다사이 오사무 전집9’권에서는 저자의 글 15개가 나온다.
책은 총 500페이지가 넘어가고
<인간실격>은 그 중 110페이지 정도를 차지한다.
대부분은 단편이다.
단편소설 하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짧지만 강한 느낌.
이런 거 아닌가.
이 분의 글에서는 그런 느낌을 전혀 느낄 수가 없었다.
이건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며 보편적이 아닐 수 있다.
누군가는 자신의 활동명을 정할 정도였으니.
역자는 후기에서
특히 9권은 처음부터 끝까지 술 냄새가 진동할 정도로 술독에 빠져 사는 주인공들이 많이 나오는데, 문제는 나 역시 술의 유혹에 매우 약한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503쪽)
역자가 얘기했듯 모든 글의 주인공은 술과 관련된 얘기가 나온다.
오사무의 기일을 기려서 ‘앵두기’라고 이름 지은 것도
책에 나오는 <앵두>라는 글에서 가져온 거라고 한다.
그런데 이 <앵두>라는 글도 나에게는 그다지.
나도 누군가는 나의 기일을 기리며 기억해주면 좋겠다.
저자의 생일을 기리는 이유가 그의 글이 그의 사적인 이야기를 소설화하는 계보를 따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살짝 궁금했던 부분
“어머, 황송합니다시마.” (270쪽)
아, 이건 과거에 개콘에서 김준호가 “감사합니다람쥐”
요즘 KCM이 하는 “감사하모니카”
뭐 이런 것과 비슷한 내용이다.
그럼, 과연 이게 일본어로는 어떻게 표현되었을까?
이 부분은 솔직히 많이 궁금해졌다.
일본어로 ‘다시마’를 검색해봤는데, 유추가 되지 않는다.
(이거 누구 설명해주실 분?)
일본은 생각 외로 외국어를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반지의 제왕>을
일본어에 ‘반지’라는 단어와 ‘왕’이라는 단어가 있는데도
영어 원제를 그대로 사용한다.
한글로 잘 표현한다면 ‘링오브킹’ 이런 식으로.
그러면서 나오는 단어가 시너님(synonym, 동의어)(226쪽)이다.
시너님이라 하면 알아듣는 남조선인은 얼마나 될까.
2차대전 시기에 일본에서는 시너님이라는 단어를 썼다니.
<작품해설>의 마지막은 다음과 같은 글이다.
아마도 현존하는 가장 ‘쓸쓸하고도 아름다운’이 전집은, 낙원에서 추방된 인류가 혼돈 속에 살아가는 한, 언제 어느 때나 당신의 편에서, 당신에게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 (50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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