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어렵다.
내용이 왜 이리 눈에 안들어오는지.
그리고 뇌 얘기하는 책은 항상 어렵다.
복내측 전전두피질, 배외측 전전두피질, 편도체가 나오면 다시 한번 공부를 소홀히 했음을 후회하게 한다.
저자 조슈아 그린은 하버드 대학의 교수이다.
샌댈 교수가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말했던 열차 문제가 이 책에도 나온다.
저자는 이를 ‘전차 문제’라고 했는데, 전차보다는 열차가 더 낫지 않을까 생각.
‘열차가 달리고 있는데 앞에는 다섯 명의 인부가 일하고 있고, 선로를 바꾸면 한 명의 인부가 일하는 라인으로 변경할 수 있는데......’
이 열차 얘기의 다양한 버전도 아주 많이 등장한다.
열차문제에 관한 얘기로는 끝판왕인 듯.
저자가 실험심리학자이다보니 다양한 버전에 따른 반응률도 제시한다.
그러면서 들었던 엉뚱한 생각은
‘미국 철도청이 하버드 대학에 기부금을 많이 냈나?’
뭔가 얘기만 하려하면 이 열차 얘기를 꺼내니.
그리고, <정의란 무엇인가>를 읽을 때도 그런 느낌이 조금 들었는데
내가 하버드 수준에 많이 미치지 못함을 통감한다.
내용 중에는 조너선 하이트에 관한 언급이 많다.
<바른 마음>의 저자이며, 최근에는 <바른 행복>이라는 책이 나왔다.
한 번 참고로 읽어봐야겠다.
이 책에서 본 것 중에 아주 참신한 것을 발견했다.
보통 본문에 주석은 번호를 다는 것으로 끝나는데
주석의 내용을 확인해보면, 단순히 출처나 관련문헌이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본문의 내용과 관련하여 다른 의견이나 부차적인 설명이 길게 나오는 경우도 있다.
저자는 주석 번호 뒤에 점(•)을 사용했다.
•는 참고 사항이 한 두 문장,
••는 한 두 문단
•••는 한 두 쪽으로 내용이 나온다.
그러면서 저자는 이 아이디어를 아시아 음식점의 메뉴에 매운 정도를 고추 그림으로 표시한 것에서 생각했다는데, 빵 터졌다. 이해가 쏙
다른 책들에서도 이 아이디어는 사용했으면 한다.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책 속으로
미국 남부 지역은 “미국이 벌인 모든 전쟁에 대해, 그것이 무엇에 관한 것이든 누구에 맞선 것이든 상관없이 강력한 지지를” 보냈다. (129쪽)
■ 미국의 남부와 북부의 문화적 차이에 관한 설명이 길게 나온다.
기껏해야 남북전쟁 정도만 알고 있지 남부와 북부가 이렇게 차이가 많이 나는지는 몰랐다.
요즘에야 어학에 관한 공부는 안 하고 있지만
누군가 남부와 북부의 억양이나 발음에 관한 얘기도 해주면 좋을 듯.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한 일을 고려할 때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지구를 점령한 것은 공정한가? 이스라엘 사람들이 한 일을 고려할 때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이스라엘의 민간인들을 살해한 것은 공정한가? (중략) 특정 국가들에게만 핵무기 보유를 허용하는 것은 공정한가? 독재적인 통치자를 견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무고한 사람들에게 고통스러운 경제 제재를 가하는 것은 공정한가? (161쪽)
일부 자유주의자들의 항의와 달리 나는 매춘이 합법화되고 법의 규제를 받으면 더 좋지 않을까 싶다. (513쪽)
■ 물론 여기서 저자는 매춘에 관해 논쟁하려는 것이 아니다.
장기 거래의 합법적인 시장이 열리는 것이, 불법적인 장기매매보다는 나을 수 있다는 등등 여러 다양한 견해를 제시하며 나온 내용이다.
덴마크인지 네덜란드인지 매춘이 합법이었나?
나도 불법으로 규정하여 규제만 하려는 것 보다는 오히려 양성화해서 관리 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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