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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동아시아 대분단체제론 (서평)

by 안그럴것같은 2024.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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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보자마자 ‘헉’했다.

900 페이지가 넘어간다.

보통 책의 세 배라는 얘기다.

갖고 다니면서 보는데, 이 책 한 권만으로도 충분히 무거웠다.

이 책도 어디선가 추천인지, 광고인지를 봐서 구매신청을 했다.

구입신청을 한 책은 신청자에게 우선 대출을 할 수 있게 해줘서 볼 수 밖에 없었다.

아마도 이 책이 서가에 있었더라면 보지 않았을 것이다. 두꺼워서.

혹시 이 책을 구입했다면 2층에서 떨어뜨리지 않도록 조심하자. 과실치사죄에 해당될 수 있다.

 

한반도와 주변 정세를 잘 설명하는 책이다.

 

저자의 저서로는 <동아시아의 전쟁과 평화 1>에서는 전통시대를 다루고

<동아시아의 전쟁과 평화 2>에서는 근대 동아시아와 조선 말기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은 그 뒤의 이야기를 다루는 책이다.

관심 있다면 앞의 책도 참고하면 좋겠다.

 

저자는 이 책을 쓰려고 맘 먹고 쓴 것이 아니라

2000년 이후 (정확히는 2003년) 여러 학회나 세미나 등에서 발표한 내용을 모은 글이다.

그러다보니 내용과 주장이 중복되어 등장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이 책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선정 ‘2023 우수출판콘텐츠선정작’이다.

즉, 출판 지원금을 받은 책이라는 얘기다.

책의 서문에서는 출판사에 대한 감사의 말이 나온다.

저자의 말로는 ‘상업적 의미 없는 이 저작’이라 표현했다.

900페이지가 넘어가는 38,000원 책을 선뜻 집어들 사람은 많을 것 같지 않다.

 

서문에서 특이한 점은

저자는 동기 학부생과 결혼했는데 그에 관한 감사의 얘기가 한 페이지 정도 나온다.

(실제 3페이지에 걸려 있으며, 사진 포함이고, 글만 따지면 한페이지)

외국 저자의 책 경우 본문 시작 전 ‘사랑하는 ***에게’정도로 나오는 건 봤어도

본인의 연애사와 그 경험을 이렇게 자세하게 쓴 책은 처음 본 것 같다.

 

 

 

 

책 속으로

 

20세기 초 미국은 필리핀과의 전쟁에서 필리핀 군인 2만 명, 민간인 25만 명이 생명을 잃었다고 한다. (40쪽)

그러면서 일본의 조선 침략을 묵인하는 것이다.

 

1990년에 러시아의 GDP는 중국보다 많았다.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2021년이 되면 중국의 GDP는 러시아의 10배가 넘게 된다. (51쪽)

 

자주 나오는 저자의 주장 중 하나는 지금의 한반도와 타이완해협은 동아시아의 발칸이라고 본다. 1세기 전 유럽을 전쟁으로 몰았던 발칸보다 지금은 핵 전쟁의 위협까지 포함하여 더 위험하다고 본다. (62쪽)

‘발칸화’는 여러 강대국이 지정학적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겹치며 충돌하는 작지만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가 큰 재앙의 잠재력을 안은 화약고로 변해가는 현상을 가리킨다. 미 해군 함정들이 강정 미항에 드나드는 상황이 잉상화된 경루 제주가 오키나와보다 중국의 심장부에 더 가까운 위치에서 미국의 대중국 군자적 전초기지로서 기능하는 상황이 현실화될 수 있다.(392~3쪽)

 

동아시아 대분단체제의 지정학에서 한국외교가 ‘글로벌 중추국가’다운 것이 되려면 미국과의 군사동맹에 전적으로 위힘하고 의존하는 안보전략 대신에 북한과 독자적 대화축을 확보하고 견지하려는 노력, 그리고 대분단체제 기축인 미일동맹과 중국 간 긴장의 촉진가가 아닌 완충 역학을 할 수 있는 독립적 사고를 가진 외고, 그럼으로써 또 다른 소분단체제인 타이완해협에서의 긴장이 평화적으로 관리되는 데 기여하는 외교여야 한다. 윤셕열 외교는 정반대의 길을 선택했다. (66~7쪽)

■ 이 문단이 가장 와닿았다.

우리가 평화의 주축이 되어야지

미,일의 태평양 동맹에 끼어들면 안된다.

 

몰랐던 내용. 박정희가 제주도를 핵무기 배치를 포함한 미국의 군사기지로 닉슨 행정부에 제안했다. 당시 미국은 중국과 화해 모드라 거부. 핑퐁외교 아니었으면 제주도가 오키나와가 되는거.

 

또 몰랐던거.

이건 정말 깜짝 놀랐다.

6.25 휴전 협정 이후에도 한국에 관한 회의가 있었다.

유엔 감독 하에 제대로 된 선거를 치러서 제대로 된 정부를 만들자 자 뭐 이런 얘기 (244쪽)

당연히 협의는 이뤄지지 않았고.

이런 논의가 있었는지도 몰랐네.

 

일본군이 억류한 전쟁 포로의 사망률은 27%, 독일과 이탈리아의 억류한 포로의 사망률은 4%란다. (287쪽)

■ 전쟁은 천황을 위해서! 라는 목적이 있으니 포로를 다루는 방법이 다르다.

 

제주 해군기지와 관련해서는

그 곳이 미군 해군기지로 사용되어서는 안된다고 적극 주장한다.

제주 해군 기지는 북한을 위한 기지가 아니다.

이건 누가 생각해봐도 그렇지 않은가.

 

그리고 미국은 4.3에 대해 사죄해야 한다.

당시 정권은 이승만에게 넘어갔지만 군 통수권은 미국에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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