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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이주하는 인류 (서평)

by 안그럴것같은 2024.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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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회학 책으로 분류되었는데

세계사 책으로 분류되어도 괜찮다고 생각된다.

네안데르탈인과 호모 사피엔스의 이동부터 그리스, 로마까지. 그리고 최근 인류의 이동에 관해서도 설명한다.

 

저자 스스로 방송국 특파원으로 해외 경험이 많아 이런 책을 쓰게 된 것이 아닌 것 한다.

저자는 영국 출생인데, 제국주의 중심적 시각을 갖고 있지 않을까 하는 편견이 조금은 있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콜럼버스가 미국을 ‘발견’했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억지 논리에 따른다면, 뉴펀들랜드에서 온 이름 없는 이 세 사람이 영국을 ‘발견’했다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같은 논리로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에서 다시 유럽으로 귀환할 때 동행한 타이노족들이 유럽을 ‘발견’했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227쪽)

■ 저자는 승자 독식의 역사관을 비판한다.

 

미국의 기원과 관련해서는 중학교 때 (고등학교 때는 세계사를 배우지 않았다) 메이플라워호, 필그림 파더즈, 청교도 등등으로 배운 것 같다. 이 책은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영국과 관련해서는 그 명칭이 브리튼, 대영제국, 잉글랜드, UK, 브리티시제도 등으로 쓰이며 그에 대한 설명도 나온다.

저자의 아버지는 스코틀랜드 출신이라 스스로 잉글리쉬라고 표현하지 않는다고 한다. (184~쪽)

 

인류의 이주와 관련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주의를 기울일 가치가 있으며, 유럽 중심의 역사를 얘기할 수도 있고,

많은 사람이 학교에서 배운 잘 알려지고 지배적인 이야기를 할 수도 있다.

저자는 후자를 선택했다.

 

 

 

책 속으로

 

칠레 남부에서 살던 야간족은 2022년에 마지막 종족이 사망했다고 한다.

야간족의 ‘마밀라피타타파이’라는 단어는 ‘두 사람이 다 바라는 일이지만 둘 중 누구도 본인이 먼저 나서서 하고 싶지는 않아 서로 상대방이 해줬으면 하며 나누는 눈길’의 의미라고 한다.

아, 이 의미가.... 너무 많은 감수성을 갖고 있지 않은가.

그러나 이 민족은 사라졌다. (39쪽)

 

바이킹의 후손이 북대서양을 횡단하여 캐나다의 뉴펀들랜드 지역을 발견했다. 이는 콜럼버스보다 약500년 앞선 아메리카 대륙의 발견이었다. 뉴펀들랜드라는 이름은 ‘새로 발견한 땅’이라는 의미. 바이킹의 이주는 원주민에 의해 숨지며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165쪽)

 

푸에르토리코는 공식적으로 미국의 일부(주가 아닌 영토)라는 걸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221쪽) 나라 아니었어?

 

차이나타운 형성은? 중국인 노동력을 이용하는 것이 더 쌌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책을 통해.

 

2차대전 후 독일의 경제 발전에 따른 노동력 수입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다만 한국의 파독 광부, 파독 간호사에 관한 이야기는 없었다.

 

유럽인들은 수백만 명의 아프리카인들을 강제로 납치하여 노예로 만들었고, 아프리카 대륙을 자기들 마음대로 나눠 가진 과거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역사적 경험들이 유럽인들을 조금이라도 겸손하게 할 수는 없는 걸까? 그들이 아프리카 이주민의 눈을 들여다보면서 합리적인 척하며 “당신은 유럽에 올 수 없습니다.”라고 말할 때 약간의 가책이라도 느낄 수 있도록 말이다. (3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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