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누군가가 언급해서 보게 되었다.
물론 나에게는 ‘마르크스’라는 제목이 메리트였지만
과연 출판 마케팅적으로는 ‘마르크스’가 도움이 되었을까 생각된다.
오히려 누군가에게는 ‘불호’가 아니었을까.
아, 도서관에서는 이 책을 정치학 책으로 분류하였다.
음. 꼭 그럴 필요가 있었을까.
교육 관련 분류도 ‘살짝’ 괜찮았을 듯.
원제 ‘How to Take an Exam...& Remake the World’
책 내용을 잘 설명하기는 영어 원제가 나은 것 같다.
그런데 영어 제목을 한국말로 하기가 좀.
‘시험 보기와 세상을 바꿔라’?
나는 출간된 지 오래된 책은 잘 안 보는 편인데
이 책은 2012년 출간된 책이다.
게다가 원서는 2001년에 나온 책이다.
그러나 이런 책은 시류에 따르는 책이 아니라 그래도 볼만하다.
저자는 1935년 생으로 뉴욕대학교 정치학과 교수다.
연세가 좀 있으시다.
아직 살아계실까 싶다.
폴 스위지라는 분은 저자를 “미국에서 손꼽히는 변증법 및 마르크스 방법론의 권위자”라고 평했다고 한다.
FBI 데이터에도 저자에 대한 자료가 조사되어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책 표지에서 책에 대한 설명을 다 한다.
부제 : 시험 잘 보며 세상 바꾸기
영어 원제와 비슷하다.
그 밑에 나오는 추천사
“세상에 둘도 없는 책이다. 웃기는가 하면 진지하고,
실용적인가 하면 이론적이며, 진지하게 읽힌다.”
- 하워드 진
이렇게 표지에서 책을 잘 설명한다.
시험에 관한 나의 도움말은 듣고 싶을 것이다. 그렇다면 거래를 하자. 이게 조건이다.
여러분이 나의 자본주의 이야기에 귀를 열어준다면, 시험을 최대로 잘 보기 위해 꼭 알아야 하는 점들을 말해주겠다. (13쪽)
□ 이렇게 서문에서 책을 쓴 의도를 얘기한다.
시험을 친 게 언제인지 생각해봤다.
자격증을 따기 위해 테스트를 받은 게 20년 전 쯤 이야기 인 듯 하다.
물론 누구와 같이 학생 때는 주기적으로 시험을 쳤어야 했었고.
시험이라는 게 이런 의미였던가 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드는 책이다.
많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우리가 왜 이런 교육을 받아왔으며
그 교육 현실 속에 그 많은 시험을 치뤘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다.
책에서는
긴 문장이 답이다.
처음 찍은 게 정답일 확률이 높다. 다시 고민하지 마라.
논술은 서론과 결론이 중요하다
등의 우리가 알고 있는 시험에 관한 기본적인 상식들도 제시한다.
물론 그 외에도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 많은 방법들도 얘기한다.
저자가 32세부터 뉴욕대에서 재직했다고 한다.
오죽 많은 평가를 했을까
나는 무엇을 배우고 싶었지?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었지?
이런 것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었나?
책 속으로
책 앞 부분에서는 저자가 10개의 문제를 제시한다. (30~31쪽)
맞춰보자. O, X 문제다.
10개 중 세 개만 써본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이기적이고 탐욕스럽다. ( )
부자와 빈자는 항상 있었고, 앞으로도 늘 그럴 것이다. ( )
대다수 미국인은 중산층이다. ( )
정답은 책에서 확인하자.
<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술> 책에 관한 언급이 있었다. (33쪽)
이 책도 보려고 리스트에 올려놨는데, 어떤 책인지 모른다.
저자는 이 책을 한 세대 전 대학생들 사이에서 성경처럼 유행했던 책이라 소개했다.
이 책 봐야 해 말아야 해.
돈은 서로 아주 다른 물건들을 가격을 가지고 비교할 수 있게 한다. (중략) 이와 똑같이, 우리가 누군가를 A, B 또는 C 학생으로 규정할 때 그의 개성적 특질들은 사소해지거나 무시된다. (중략) 화폐가 그것으로 살 수 있는 온갖 다른 상품들을 대변하듯이. 성적은 온갖 종류와 수준의 지식을 대변한다. (중략) 성적은 단순한 통제 수단을 넘어, 학업의 예속화 과정이 완료되었다는 표시다. (184~5쪽)
■ 중간중간 문장의 많은 부분은 생략하였지만
이 내용이 이 책을 가장 잘 설명하는 분이라 생각한다.
저자는 시험을 자본주의의 노동계급을 창출하는 과정으로 본다.
□ 시험과 관련하여 컨닝에 관한 얘기도 나오는데
1년에 15만 달러 이상을 버는 집안 출신 학생들이 연 수입 5,000달러 이하 가정의 학생들보다 50% 더 많이 부정행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189쪽)
■ 이건 좀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라 생각된다.
‘있는 놈들이 더해’라고 볼 수도 있고, ‘자포자기’일 수도 있다.
경쟁에 익숙한 학생과 경쟁을 아예 포기한 학생의 차이 아닐까.
이걸 도덕과 정직의 문제로 보기에는, 나도 자본주의에 익숙해진 듯 하다.
물론 나도 부정행위를 많이 했었다.
기존 방법의 시험에 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교수인 저자는 어떻게 시험을 볼까?
상상을 초월하는 시험 방법으로 평가를 했다가 총장에게 불려갔다는 얘기도 나오고
그보다 더 상상을 초월하는 방법으로, 시험 없이 평가를 한다고 한다.
책의 후미에는 ‘권말시험’이 나온다.
책을 다 본 사람에게 주는 시험이다.
“백열전구 하나를 갈아 끼우는 데 자본가가 몇 명 필요할까?”
정답은 책에서 확인하자. 궁금하면 500원
책의 말미 역자후기의 첫 문장을 역자는 다음과 같이 썼다.
시험과 마르크시즘에 관한 책이 재미가 있다니 참 우스운 일이다. (278쪽)
'도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서)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 유시민 (서평) (0) | 2024.05.15 |
---|---|
(도서) 효기심의 권력으로 읽는 세계사 : 한중일 편 (서평) (0) | 2024.05.12 |
(도서) 칩워 : 누가 반도체 전쟁의 최후 승자가 될 것인가 (서평) (0) | 2024.05.01 |
(도서) 기자유감 : 이기주 (서평) (0) | 2024.04.26 |
(도서) 벌거벗은 세계사 : 경제편 (서평) (0) | 2024.04.1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