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서가에서 돌아다니다 보게 되었다.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그래, 얼마나 산다고.
인생 치열하게 잘 살고 싶지 않다.
그래서 이 책을 봤다.
<그냥 살자 쫌!>
부제 : 당신이 옳다고 확신했던 것들은 다 틀렸다.
매번 치열하게 살자는 책을 볼 수는 없었다.
이 책은 조금 나쁘게 말하자면
‘개똥철학’
안 좋다는 얘기가 아니라, 인생에 관한 저자 나름의 생각을 정리한 책이라는 말이다.
도서관에서는 이 책을 경영서, 자기 계발, 성공학 관련 서적으로 분류하였다.
아마 경영, 경제학자가 아닌 다른 분야 전공자의 글이라면
수필로 봐도 조금은 괜찮을 듯 하고. 뭐 그렇다.
글이 쉽게 읽히고 재미있다.
베스트 서적이라고는 못하겠지만 양호하다.
저자는 행복을 위해, 삶에 확신도 필요 없고, 열심히 살아야 할 필요도 없고, 자기 계발도 필요 없고, 나를 사랑할 필요도 없고. 착하게 살 필요도 없다고 말한다.
짧게 말하면 ‘카르페 디엠’.
그리고 이 말은 오늘 당장 놀라는 말이 아니다.
나는 이노무 세상을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살고 싶은 대로 살아서 아무런 후회가 없지만.
그래도 이 분야의 책이라면 <세이노의 가르침>을 더 우위로 치고 싶다.
이 책이 별로라는 얘기는 아니다.
저자에 관해 특이한 점.
책에서 아이돌 ‘우주소녀’가 자주(4번? 세어보지는 않았다. 아마 그 이상일지도) 언급된다.
저자 스스로 우주소녀의 팬이라고 밝히고 있다.
대충 추정컨대 저자의 나이가 어려보이지는 않는데, 대단하다.
유튜브를 찾아 우주소녀의 노래를 들어보니 아는 노래가 없다.
솔직히 요즘 아이돌 노래는, 가슴과 머리를 쓰지 않는데 저것도 노래인가 싶다.
책 속으로
서문에서 글쓰기와 관련하여 ‘초고’와 ‘퇴고’에 관한 얘기가 나온다.
그런데 한문이 초고(草稿), 퇴고(推敲)이다. (6~7쪽) ‘고’자가 서로 다르다.
초고의 ‘초’가 ‘풀 초’라는 걸 이 책을 통해서 알았고,
‘퇴고’는 나름 스토리가 있는 단어다. 이 이야기도 처음 들었다.
타이타닉호에서 2,435명의 탑승객 중 1,514명이 목숨을 잃었다. 약 62%의 사망률이다. (중략) 그로부터 102년 후, 세월호에서는 476명 중 299명이 사망했다. 공교롭게도 타이타닉호의 사망률과 같다. (57쪽)
■ 어떻게 이런 우연이 생길 수 있지?
이성을 유혹하는 방법은?
‘유혹의 길은 수치심이라는 위험을 끌어안는 여정이다.’ (45쪽)
교육론과 공동선 운운하던 루소는 다섯 자식을 죄다 고아원에 내버렸고, 공공장소에서 바지를 내려 여학생들을 놀래키는 취미가 있었다. 인간의 존엄성을 말한 하이데거는 히틀러의 위대함에 대해 떠벌리길 좋아하고 홀로코스트에는 입을 닫았다. (131쪽)
날개를 ‘얻어’ 목적지에 빨리 날아가고는 싶어 하면서 발목에 차고 있는 모래주머니를 ‘벗을’ 생각은 하지 못한다. 행복과 가까워지기만을 바라고 불행과 멀어지는 데에는 관심이 없다. (145쪽)
- 그래서 '가족'이라 불리는 인간들과 관계를 끊었다.
‘Green Green Grass Of Home’이라는 팝송을 들어봤을 것이다. 제목의 리듬이 대충 생각나는, 흥얼거릴 정도는 되는 노래다. 그냥 컨트리송이라고 생각했는데,
가사의 화자는 형 집행을 앞둔 사형수이다. (149쪽)
가사 전문을 확인해봤다.
노래가 전혀 다르게 느껴진다.
무위도식하는 취준생이 되는 게 두려워서 무작정 잡은 일자리와 나이 먹고도 결혼을 안 하는 건 자식 된 도리가 아니란 생각에 서둘러 잡은 결혼 날짜가 과연 행복으로 이어졌는가 한번 보자는 말이다. (267쪽)
■ 취준생을 벗어나기 위해 취업을 하지는 않았기에 잘 모르겠다.
다만 결혼은 ‘자식 된 도리로’, ‘나이 먹었으니까’, ‘여자가 있으니까’, ‘남들 다 하니까’ 이런 등등의 이유로 하면 안 된다는 것에 적극 동의한다.
■ 저자의 글은 명쾌하다. 다음 글이 이 책을 잘 설명하는 듯.
시도 때도 없이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의 몸매를 체크하는 요가 강사가 수강생들 앞에선 “외모에 집착하지 않는 게 참된 요가 정신이다.”라고 말한다. ‘눈에 거슬리는 놈들은 죄다 두들겨 패주겠어’라는 마음으로 태권도, 유도를 배운 사람이 “격투기의 핵심은 예절이다.”라고 가르친다. (33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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