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먼저 휘리릭 내용을 펼쳐봤다.
아, 쉽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복잡한 수학 기호, 도표.
그러나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았다.
저자는 서문에서
간간이 출몰하는 수식이나 수학 개념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그 부분은 건너뛰어도 무방하다. (13쪽)
이렇게 독자를 미리 배려하고 있다.
저자는 대학에서 ‘공학수학’을 가르쳤다고 한다.
과목명부터 무시무시하다.
나도 대학에서 수학을 이수했는데 좋은 성적은 못 받은 기억이 있다.
이 책도 책 제목에서 책 내용을 다 설명한다.
저자는 서문에서
그 시절 수업을 진행하면서 이렇게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곤 했다. “어떻게 하면 학생들에게 수학을 재미있게 가르칠 수 있을까?” 그래서 필자가 생각해 낸 것은 수학 강좌에 시를 접목시켜 보는 것이었다. (11~2쪽)
이렇게 이 책을 쓰게 된 배경을 설명한다.
그런데 과연 학생들은 그 덕분에 ‘공학수학’에 더 흥미를 갖게 되었을까?
내 생각엔 그렇지는 않았을 것 같다.
빡센 과목은 어떻게 해도 빡세다.
수학의 중요한 개념들을 일부 ‘시’에 담아서, 수학을 어려워하고 기피하는 사람들도 흥미를 갖고 읽을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저자의 의도이지만
그 ‘시’가 ‘저자’의 시다.
솔직한 생각으로는 ‘무슨 생각으로 이 시를 쓰셨을까’
저자는 수학 개념을 기본으로 한 시집으 두 권이나 내셨다.
그.런.데.
그 시집을 펴낸 사람이 저자다.
본인이 출판사를 차린 듯.
예전에 수학에 관해 재미있는 책을 읽은 적이 있었다.
그 책의 출판인을 만나 재미있게 잘 봤다고 얘기 했더니
원래 그런 의도로 출판한 책이라고 인정했다.
이 책은 그런 재미는 조금 떨어지며
‘시’를 통한 문학적 감동도 부족하다.
정확히 말하면 ‘시’는 쌩뚱맞다.
참고로 나는 저자를 개인적으로 알고 있다. 저자는 나를 모르지만. 같은 단체에 소속되어 있었다.
책 속으로
7이라는 숫자와 관련해서 요일에 관한 얘기가 나온다. (39쪽)
중국어를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월~토요일까지는 1~6으로 표현한다.
한국어로는 월화수목금토일인데,
달이 가까우니까 월이라 치고, 수금지화목금토 순서를 무시하고 화수목금토인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이 들었다.
누구 아시는 분은 댓글 좀.
원주율. 3.14..... ‘파이’로 표현되는 그 숫자. ‘원’과 관계된 공식에 모두 등장하는 그 숫자에 관한 얘기.
2016년 11월 스위스의 입자 물리학지인 페터 트뤼프는 105일 동안 계산하여, 원주율을 소수점 이하 22조 자리까지 계산할 수 있었다. (52쪽)
105일이요? 대단하세요.
프랑스 수학자 에르베 레닝에 의하면, 0부터 9까지의 모든 수가 소수점 1천 자리까지 동일한 비율로 나올 뿐만 아니라, 1만, 10만, 100만 자리까지 들여다봐도 모두 같다고 한다. (55쪽)
최근 보고 있는 어느 드라마에서 피보나치수열에 관한 얘기가 나온다.
당연히 책에서도 이 개념이 나온다.
솔방울과 파인애플에서도 피보나치수열이 나온다고 한다. (76쪽)
책을 읽고 나서 길 가다가 우연히 솔방울을 발견했다. 돌돌돌 돌려가며 개수를 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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