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서

(도서) 우아함의 기술 (리뷰)

by 안그럴것같은 2021. 10. 27.
반응형
SMALL

원제 The Art of Grace

 

원제를 쓴 이유는 'Grace'에 대한 표현 때문이다.

'그레이스'를 '우아함'으로 번역했는데

흠, 잘못됐다는 건 아니고

서구 문화권에서 생각하는 '그레이스'와 우리가 생각하는 '우아함'은 조금 다른 듯한 느낌을 받았다.

 

'우아함', '우아한 사람' 누가 생각하는가?

 

한참 생각해봤다.

누가 우아한가?

 

 

 

 

뭐 누가 우아한가에 대해서는 서로의 주관이 다를 수 있겠지만

나는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떠올랐다.

많은 표현, 많은 형용사로 그녀를 표현 할 수 있겠지만

다이애나를 '귀엽다', '예쁘다' 등으로 표현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캐리 그랜트와 오드리 햅번이 언급된다.

캐리 그랜트는 1904년 출생에 1986년에 돌아가셨다.

오드리 햅번은 1929년 출생에 1993년에 돌아가셨다.

오드리 햅번 보다 캐리 그랜트의 이미지가 내머리 속에 더 없는 이유가 있었다.

 

먼저 오드리 햅번

친구에게 물었다.

오드리 햅번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친구의 답은

청순, 예쁨, 도도, 새침.... 이었다.

햅번이 우아하다?

보기에 따라서 그럴수도 있겠지만, 서구권의 생각으로는 '그레이스'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남조선에서는 햅번을 '우아하다'라고 표현할 사람은 없을 것 같다.

 

 

 

 

 

------------------------------------------

 

책 속으로

 

키가 크고 마른 오드리 햅번은 북유럽 가구처럼 꾸밈없는 우아함을 지녔다. P.48

 

 

- 그러면서 햅번을 우아하다고 표현하는데, 솔직히 동의하지 못하겠다.

 

캐리 그랜트는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그랜트의 가무잡잡한 아름다움, 교양있는 말투, 그리고 코미디 재능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내가 가장 매혹적으로 느끼는 것-그리고 그렇게 세월이 흘렀어도 그를 여전히 볼만한 배우로 만들어 주는 것은-그의 육제적 우아함과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을 다 써서 물 흐르는 듯한 연기를 창출해 내는 능력이다. P. 37

 

 

멋있는 배우임에는 틀림없다. 

다만, 연기를 잘 하는 것, 맡은 배역을 잘 연기하는 것과

그 사람이 우아한 것은 다르지 않은가.

그랜트가 늘 멋있는 역할만 했을까?

그도 찌질한 조연, 분량 적은 엑스트라 연기를 했을때는

병신같이 나오지 않았을까

 

햅번과 그랜트의 대표작들이 멌있고 예쁘게 잘 표현 된 것은 사실이지만

영화배우의 그 '배역'과 그 '영화배우' 자체를 혼동하여 표현하는 것은 불편했다.

저자 본인의 주관적 시각을 객관화하여 출판을 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놀랍다.

 

그러면서 몽고메리 클리프트(1920~1966)는 우아하지 못하다며 비평을 하는데

그 영화가 1953년 작 <나는 고백한다>이다. 

여기서 그가 맡은 역할은 살인혐의를 받은 마이클 로건 신부이다.

살인혐의를 받는 신부가 우아할 수 있을까.

배역과 배우를 같이 보는 우를 범하고 있다.

 

저자의 증조할머니가 우아하다며 두 장에 걸쳐 서술하는 것을 봤을때는 구역질이 나올 뻔 했다.

굳이 할머니의 이름을 쓰지는 않겠지만

얼마나 유명하신 분인지는 몰라도 국내 포털에서는 찾을수가 없었고

구글로는 검색 가능했다.

그리고 구글로 검색된 그 글은 이 저자가 작성한 글이었다.

예, 훌륭하십니다.

반응형
LIST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