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 은근하다.
사람을 화악 땡기는 매력은 없다.
대신 읽다 보면 빠져드는 매력은 있다.
이 책은 1965년에 출간되었다.
출간 50년이 지나 전 세계를 매료시켰다는데, 자세한 이유는 모르겠다.
책 제목 ‘스토너’는 주인공의 이름이다.
그는 1891년생이며 1910년 대학에 입학하고 1956년 세상을 떠난다.
이 이야기의 중심을 이루는 시대다.
대학 교수로 활동했으며 뚜렷한 업적은 없는 평범한 교수이다.
책을 읽다 보니 저자의 교수생활에 관한 내용이 너무 상세하다.
학생과 성적으로 인한 갈등, 교수 사회의 갈등 등.
궁금해서 저자소개를 다시 확인했다.
저자 존 윌리엄스
윌리엄스는 덴버 대학교에서 학사학위와 석사학위를, 미주리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1954년에 덴버 대학교로 돌아와 30년 동안 문학과 문예창작을 가르쳤다.
아, 그럼 그렇지.
본인의 경험이 소설에 녹아있는 듯 했다.
뭔가 문제가 해결될 듯 하면서도 해결되지 않고
풀릴 것 같으면서도 계속 꼬이고
사람을 소설에 몰입되게 만드는 건 아닌데
나름 재미있게 봤다.
교수라는 직업이 평범한 직업이라고 하기는 조금 그렇지만
평범한 사람의 평범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봤다.
역자는 옮긴이의 말의 첫 문장을 다음과 같이 썼다.
세월의 뒤안길에서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누이 같은 소설 (401쪽)
멋진 표현이다.
책 속으로
주로 북부 사람들이 남북전쟁을 ‘반란의 전쟁’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56쪽)
그럼 남부 사람들은 뭐라고 부르지?
“어쩌면 내가 이기적이었던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는 이 관계가 당신에게는 난처함을, 내게는 불행만을 가져다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나의...... 상황은 당신도 아시지요? 그래서 당신이...... 당신이 내게 감정을 품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277~8쪽)
나이 마흔 셋에 윌리엄 스토너는 다른 사람들이 훨씬 더 어린 나이에 이미 배운 것을 배웠다. 첫사랑이 곧 마지막 사랑은 아니며, 사랑은 종착역이 아니라 사람들이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라는 것. (27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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