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위기의 역사>라서 역사책인줄 알았다.
(보고 싶은 책 제목만 메모로 정리해놓았다. 뭔 내용인지는 모르고)
내용을 보니 ‘경제위기의 역사’네
그러면 적어도 책 제목에 ‘경제’가 들어갔어야지.
이 책에서 다루는 위기는
90년대 후반 IMF
2000년대 초 닷컴버블
2008년 금융위기
코로나 이후 인플레이션 위기, 네 가지이다.
최근 실리콘 밸리 은행의 파산까지 언급된다.
투자를 위한 조언보다는 과거 위기를 통해 현실을 볼 수 있는 시각을 키워주는 책이다.
각 사태에 대해 대충은 알고 있었다.
이 책을 보고, 내가 정말 ‘대충’ 알고 있었구나 느꼈다.
위의 저 네 가지 위기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어 본다면 ‘내가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이 아니었구나’ 느낄 것이다.
IMF 관련해서는 당시 한국산업의 상황, 국제적 상황, 금융권의 문제 등 다각도로 원인을 분석했다.
대충은 알고 있었는데, 여러 원인을 잘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서문에서
“경제 초보자라도 관심을 갖고 읽으려고 한다면 쉽게 따라올 수 있는 책을 쓰고 싶었습니다.”
라고 했으며 실제로도 그렇다.
홍길동이 큰 병에 걸려 병원에 한참을 입원했는데 완치가 되어 퇴원을 하게 되었다.
병의 기준에서 ‘완치’를 기준으로 삼으면 ‘외환위기의 극복’이지만
병에 걸려 입원하기 전과 퇴원 후의 몸 상태를 비교해서 생각한다면 우리는 여전히 외환위기의 후유증에 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하는데 (24~25쪽)
외환위기에 대해 이렇게 냉철한 평가는 처음 봤다.
2008년 금융위기와 관련해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정도의 용어는 알고 있었지만
여기서 나온 파생상품이 어떻게 구성되는지는 잘 몰랐다.
이것을 이 책만큼 잘 설명한 책을 못 본 것 같다.
당시 부동산 상황은 이러했는데, 이러이러해서 부동산 관련 대출이 늘고, 거기서 이렇게 이런 상품이 구성되고, 그 상품은 이렇게 평가 받고............ 이 부분은 정말 최고로 잘 설명했다.
자세한 내용은 책을 통해서.
닌자론(NINJA Loan)이라는 용어는 처음 들었다. (280쪽)
여기서 닌자는 ‘소득, 직업 또는 자산 없음(No Income, No Job or Asset)’의 신조어란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설명에서 나왔다.
경제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그런데 트럼프가 관세로 저 지랄을 할 지는 예상할 수가 없다.)

책 속으로
연준을 가리켜 ‘샤워실의 바보’라고 부르곤 합니다.
어떤 사람이 샤워실에 들어갑니다. 수도 꼭지를 확 틀었다고 “앗, 차가워!”하면서 수도 꼭지를 반대로 돌리죠. 그러고는 “앗, 뜨거워!”하면서 다시 꼭지를 반대로 돌립니다. “앗, 차가워!”와 “앗, 뜨거워!”를 몇 차례 반복한 후 상처 입은 몸으로 샤워를 하는 거죠. (40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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