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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서평)

by 안그럴것같은 2025.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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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평을 하자면

이 책이 왜 많이 팔렸는지 모르겠다.

 

뭐, 사람에 따라 느낌은 다를 수 있으니까.

나는 그다지?

사람마다 취향은 다르니까.

 

일단

원제는 ‘ALL THE BEAUTY IN THE WORLD’

영제는 뜬구름을 잡는다.

이런 경우는 한국판 제목이 더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원제를 그대로 번역했다가는 아주 쪼금은 덜 팔렸을 수도.

 

저자는 대학 졸업 후 <뉴요커>에서 사회생활을 하다가

암으로 투병하던 형이 세상을 떠나고

이후 무기력에 빠진 끝에 회사를 그만두고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관으로 근무한다.

책은 그 내용의 이야기다.

수필 같은 경험담.

 

일단 이 부분이 나로서는 공감되지 않았다.

형이 죽을 수는 있다.

그 충격으로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경비관으로 일을 한다고?

휴직 등 처리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있었을 텐데.

가족이 존재하지 않았던 나로서는 그 감정을 이해할 수 없다.

그래서 내가 이 책을 “매우 추천한다”라고 말할 수 없다.

 

책에는 중간중간 미술관을 묘사한 그림이 있다.

그림 수준이 괜찮아 보였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글 패트릭 브링리. 그림 *****’이라는 소개는 없었다.

책의 마지막 ‘감사의 말’에 그림을 그린 분에 대한 소개가 나온다.

내 생각에는 이걸 ‘감사의 말’에 쓸 내용이 아니라

표지에서부터 소개해야 할 수준이 아닌가 생각되었다.

 

외국 책의 추천사를 보면

여러 미디어와 여러 인물의 짧은 추천사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이와 달리 한국 책의 추천사는 한 단락 이상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이 책도 당연히 짧은 추천사가 많이 나오는데

한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많은 예민한 독자들이 박물관 경비원이 되고 싶어 질 것이다.”

<더타임스오브런던>

■ 이 글은 공감한다.

다만 미국 같은 취업, 고용 시장이라면.

 

 

 

.

 

책 속으로

 

17쪽에서는 미술관의 섹션별 배치도가 나온다.

눈길을 끈 건 ‘한국’ 섹션이 있었다.

아쉽게도 본문에서는 한국에 대한 얘기는 나오지 않는다.

 

이 곳에는 2백만 개가 넘는 유물을 소장하고 있고

전시실 공간의 평방미터 당 대략 열 개의 유물이 있는 셈이기 때문에 극히 일부만을 보여준단다. (119쪽)

관람객 수로는 세계 3위라고 한다.

매년 거의 7백만 명이 찾는다고 한다. (138쪽)

하루에 2만 명? 그럼 대충 시간당 2천 명 이상.

오전과 이른 오후에 입장객이 많을 걸 생각한다면 그 시간대에는 시간당 4천 명.

계산하면 대략 1초에 1명이 들어간다는 소리다.

미술관에서 이게 감당이 되나 싶다.

 

그들(학생)은 다음과 같은 작문 주제를 받은 듯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정말로 그들의 신을 믿었을까? 그들이 왜 그러했다고 또는 그러지 않았다고 생각하는지 예술 작품 두 점을 근거로 들어 설명하시오.” (203쪽)

■ 90년대 후반, 어느 하루 세종문화회관 뒤쪽에서 근무를 하고 있었다.

초등학생 여럿이 광화문역에서 나오더니 세종문화회관이 어디 있냐고 물었다.

인솔을 하는 성인은 없었고 손에는 일회용 카메라(디카가 없던 시절)가 들려 있었다.

“바로 이게 세종문화회관인데, 너희 사진 찍으러 왔지? 여기는 뒤쪽이야. 저쪽으로 돌아가서 앞쪽에서 찍어.”

서울의 어느 초등학교에서 숙제를 내준 듯했다.

머리를 조금만 더 써서 위와 같은 숙제를 줬다면.

 

미술관 신입 경비원을 가르치게 되는 상황에서 고참의 말이다.

“지난 20년 동안 신입 훈련을 하면서 내가 후배들한테 해주는 말은 딱 하나 뿐이야...”

우리는 모두 그의 멋진 한마디를 기다렸다.

“더 나은 직업을 찾아!” (169쪽)

 

어느 이슬람 그림에 다음과 같은 캡션이 있다고 한다.

몇 번을 읽었다.

 

“나는 왜 내게 영혼을 준 것에 대해 하늘에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하는가?

바로 그 영혼을 고통스럽게 하는 슬픔의 원천을 하늘이 내 안에 만들었는데도.” (2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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