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프랑스인이다.
한국인 아내를 두고 있고
대학에서 한국학과 교수를 하고 있으며
한국소설 20여 권을 공역했다고 한다.
내용 중에 한국어에 관해 설명하면서
한자까지 설명한다.
분명히 한국을 대충 아는 수준 이상이다.
내가 한 달 이상 외국에 머물렀던 나라들 중 하나는 프랑스인데
그곳에서 조금 이상한 경험을 했다.
명동이나 강남역처럼 사람들이 무지하게 오가는 그런 중심가 말고,
외곽의 한적한 동네에서
이쪽에서 걸어가는 놈은 나 밖에 없고 저쪽에서 걸어오는 놈은 저 놈 밖에 없는 상황에서
서로 크로스하며 마주치게 되면 저 놈이 먼저 나에게 ‘안녕’하고 인사하는 거다.
‘저 놈이 내가 아는 놈인가’ 이런 생각이 먼저 든다.
왜 나에게 인사하는 거지 생각이 든다.
이게 처음에는 굉장히 어색했었다.
그러나 이게 이 나라의 문화구나 이해하게 되었다.
그 뒤로는 나도 지나가는 첨 보는 사람에게 ‘안녕’하고 웃으며 인사하게 되었다.
이와 관련해서 저자는 왜 엘리베이터에서 서로 인사하지 않느냐며 이상하다고 얘기한다.
이게 뭐가 맞다고는 못하겠는데
그래, 한국 문화는 그냥 그렇다.
얼마 전 뉴스에서 이런 기사를 봤다.
뉴욕에서 노트북을 두고 자리를 비웠더니 (그러면서 관찰)
주위 사람들이 노트북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고
정확히 5분 뒤에 노트북이 도난 당했다고 한다. 일종의 실험이다.
솔직히 한국에서는 이런 일은 잘 없다.
카페에서 노트북을 사용하면
한국 사람들은 컨센트 가까이 있는 저 '자리'를 탐내지
노트북을 탐내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우산이 없어지는 것에 관한 얘기는 없었다.
이 책은 뭐 이런 것들에 관한 얘기다.
무겁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책 제목은 ‘경이’로운 한국인 이다.
저자는 서문에서 이 ‘경이’라는 단어에 대해 한참 설명한다.
외국인이 보기에는 그럴 수 있을 듯.
경이롭다니 좀 부담스럽다.

프랑스에서는 식사 전에 ‘보나페티’라고 말한다.
‘좋은 식욕’이라는 뜻이란다. (29쪽) 서로 이렇게 말한다.
일본에서는 ‘이타다키마스’라고 한다.
흔히 ‘잘먹겠습니다’라고 번역을 하는데
한국말과는 뉘앙스가 조금 다르다.
한국에서 음식을 제공하는 호스트는 ‘차린 건 없지만 많이 드세요’라고 말하고
손님만 ‘잘 먹겠습니다’라고 말한다.
일본에서는 누구나 ‘이타다키마스’라고 말한다.
저자는 한국의 국민음식으로 ‘라면’을 꼽았다. (60쪽)
그러면서 면 문화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데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면치기’는 좀 별로다.
왜 이렇게 잘못된 식사문화가 자랑스러운 문화인 것처럼 변했는지.
제발 소리 내지 말고 먹자.
복어에 관한 얘기가 있었다.
그 언급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프랑스는 복어 요리가 없나 생각 들었다.
홍어까지는 이해하겠다.
저자의 홍어 스토리는 웃겼다.
지금은 잘 드신다고 한다.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와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많은 내용이 나온다.
가전제품 AS라던가
병원을 바로 이용할 수 있는 문화
세탁 배달 서비스 등.
프랑스에서는 엉덩이에 주사를 놓을 때 볼기를 탁탁 치지 않는다고 한다.
궁금증이 들었다.
간호학도 결국은 외국에서 들어 온 것 아니었나?
2024년 겨울 거리에 나온 한국인들을 보고 어느 외신 기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나라가 어두울 때 가장 밝은 것을 들고나오는 국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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