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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당신들의 대한민국 1 (리뷰)

by 안그럴것같은 2021.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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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대한민국

책 제목부터 찌릿하다.

 

먼저 

저자 박노자

나는 이 이름을 들으면 로자 룩셈부르크가 생각나는데

설마 그래도 남자가 여자의 이름을 따지는 않았을 것 같기는 한데

존경한다면 가능할 것도 같고

흠. 뭐 어쨌거나 

본인의 한국 이름에 대한 이야기는 책에서 나오지 않았다.

 

저자 박노자 
한국인으로 귀화하기 전까지 블라디미르 티호노프 Vladimir Tikhonov라는 이름을 갖고 있던 그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St. Petersburg)에서 태어났다. 그곳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교 동방학부 한국사학과를 졸업했으며 이후 모스크바 국립대학교에서 <5세기 말부터 562년까지의 가야의 여러 초기 국가의 역사>라는 논문으로 아시아 및 아프리카 학부 박사 학위를 받았다. 모스크바 국립대학교, 러시아 국립 인문대학교 강사를 거쳤으며 경희대학교 외국어대학 러시아어과 전임강사를 역임했다. 

한국 사회에 대한 해박한 인문학적 지식과 직접적인 체험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부끄러운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 지식인들은 물론 일반 독자들 사이에서 '토종 한국인보다 한국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노르웨이 오슬로 국립대학 한국학 부교수로 재직 중이며 활발한 연구 및 강의 활동과 함께 국내 매체 기고를 통해 한국에 대한 변함 없는 애정을 과시하고 있다.

 

한국 국적을 갖고 있으나 한국사람이라고 하기 애매한, 뭐 그러신 분이다. 

그러기에 한국에 대한 제3자적인 입장에서 쓴소리를 하는 것이 독자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그리고 한국어의 구사와 한문의 활용이 태생부터 한국인인 나보다 낫다.쪽팔리게도

 

시각이 다른 부분도 있고

공감 가는 부분도 있고

마음을 아프게 하는 부분도 있고

부끄럽게 하는 부분도 있고

 

박노자교수의 책은 한번쯤은 읽을 만하다.

 

동네 도서관에 구입 신청을 했더니 진짜 비치되었다.ㅎㅎ

 

책 속으로

 

 

(한국의 기독교 모임에 관해서) 나에게는 남 앞에서 기도한다는 것이 남이 보는 데서 성행위를 하는 것과 같은 격이었다. 그러나 그 모임에서는 가장 내밀하고 개인적인 행위여야 할 기도를 '우리 다 같이'식으로 할 뿐만 아니라, 기도의 성실성에 따라서 일종의 성적을 매기기까지 하였다. 그건 나에게는 이미 공개적 성행위의 차원을 넘어, 난교 파티에서 참석자의 정력을 누군가가 평가하는 수준에 가까웠다. P. 82

 

- 저자의 입장에서 본 한국의 기독교는 충분히 이상하다.

 

 

 

근 현대의 한국은 스칸디나비아와 비교가 안될 정도로 많은 폭력을 경험했다. 그리고 그 결과 폭력이라는 것이 한국 사회 전체에, 한국인 각자에게 절저하게 내면화되어 있다. 약자를 푹으로 짓밟아도 된다는 것은 폭력 진압으로 '유명한' 경찰, 성추행으로 오명을 쓴 재벌, 구타로 악명 높은 군대에게는 기본 상식이다. P. 92

 

- 폭력 중심의 한국 군대 문화. 이미 그 문화는 우리에게 내재되어 있어 우리는 전혀 느낄 수가 없다.

 

 

 

(1991년 한국에 처음 입국하여) 여권검사를 받고 난 나에게 제복을 입은 중년 남자가 갑자기 다가와 한국에서는 어디에  얼마동안 있을 예정이냐, 뭘 할거냐며 다짜고짜 따지는 것이 아닌가? 내가 공부 할 고려대학교의 대표자가 마중 나온 것을 확인한 뒤에야 그 남자는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순진하고 어린 나는 '민주국가' 남한에서 소련이 '특정국가'(즉, 적성국가)로 분류되어 장기 체류할 소련 시민들이 다 공항에서 안기부 직원과의 면담을 거쳐야 한다는 사실을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P.99

 

- 1991년 소련의 시민이 김포공항에서 겪었을 당황함을 생각하면 부끄럽다.

 

 

 

(병역에 관해) 예외적으로 '운동권'에 속하는 극소수 학생들이 "피치자들에게 군생활을 통해서 복종의 논리를 주입하려는 남한 지배층이 통일 이후에도 징병제를 고집할 것"이라는 식으로 자신의 비판의식과 고민이 담겨있는 고찰형 대답을 하곤 했다. P. 103

 

- 이 부분에 대해서 .... 이 부분 앞 글을 언급하지 못해서 아쉽다. 내용이 너무 길었다.

'예외적으로 운동권'학생 중에 이런 생각을 갖고 있었다는 말이다.

그러면 '예외'가 아닌 대부분의 운동권 학생은? 대부분은 '어쩔 수 없잖아. 군대를 안 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의 태도를 보이며 군사문화를 순종한다는 이야기다.

 

 

 

 

미국 군사고문단의 역할에 대한 언급은 거의 누락된 반면, 광복군과 남한 군대의 연계성은 사실에 비해서 지나치게 부각한 면이 있다. 몰론 일제시기의 독립투쟁을 정통성으로 내세우는 보수적 사관의 입장에서는 미국 고문단의 지휘하에 미제 장비로 여순 항쟁을 탄압한 일본군 출신 남한군 장교들의 활약상을 그대로 말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정통성의 허구를 좇아 역사의 진실을 올바로 언급하지 않는다면, 결국 왜곡이란 누명을 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P. 132

 

- 한국 군대는 미국 군사고문단이 만든 거나 다름 없다는 이야기다.

이 책을 집어들 정도의 독자라면 '미제 장비로 여순 항쟁을 탄압한 일본군 출신 남한군 장교'에 대한 설명은 필요없을 듯

 

 

 

윤관의 야인정벌(1107~1108)을 '민족적인 경사'로 묘사하면서 고려 병사에게 살해당한 수천 명의 여진 주민, 불타버린 여진 마을은 언급조차 하지 않는, 너무나 '민족적인'국사교과서가 아닌가 싶다. P. 206

 

- 폭력에 대한 저자의 견해는 일관성이 있다.

 

 

 

독자서평

 

go**zoo3 | 2010-03-14 | 추천: 0 | 
내가 박노자씨에 대해 알게 된건 아마 내나이 20살의 봄이었던 것같다. 
레포트를 쓰기 위해 읽어야 했던 당신들의 대한민국이란 책과 
그렇게 인연을 맺은 박노자..!! 
  
지금은 박노자의 열형팬이 되어 그의 칼럼은 모조리 챙겨 보는 지경에 이르었으니 
책 한권이 가지는 영향이란 정말 큰가 부다. 
  
사실 이책을 읽고 나는 깜짝놀랐다. 
내가 당연하게 바라보고 생각하는 것들이 다른시선으로 보일 수도 있다는것 
그리고 객관적인 눈으로 보면 굉장히 달라 보인다는 것들 말이다. 
  
나 역시 이땅에 살면서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많고 
옳지 않은건 알지만 아직도 혼혈아를 가까이서 보게 되면 다시한번 돌아보는 
그저 그런 한국인이다.. 
  
그걸 깨부셔 버린 것이.. 박노자였다..!! 
그는 그런 것들을 나에게 계속 묻고 있다. 
정말 옳으냐? 정말 그렇게 생각하느냐? 
네가 머물고 있는 원밖에서 잠시만 발을 빼고 그 원을 바라보라. 
그럼 새로운것이 보일 것이다. 
  
그의 글을 읽으면 화가 난다. 그리고 그의 글을 읽고 처음엔 
당신은 외국인이니까 그렇다 라고 생각했다. 
허나 그건 아니다. 외국인이라서가 아니라. 
그저 그는 우리와 다른시선으로 세상을 본것이다. 
  
그건 그가 외국인이라서가 아니라. 그라서 일 것이다. 
너무 맞는 말에 화가나고 조금은 슬퍼지는 그런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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